▲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이 2020년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 벨기에와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24위)과 세계 강호들과 격차는 여전히 컸다. 한국은 세계 배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며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을 3전 전패로 마감했다.

한국은 12일(이하 한국 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벨기에(세계 랭킹 12위)에 세트스코어 0-3(25-27 21-25 24-26)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B조에 미국(세계 랭킹 2위) 벨기에(세계 랭킹 12위) 네덜란드(세계 랭킹 15위)와 편성됐다. 대회 첫날 홈 팀 네덜란드에서 2-3으로 역전패한 한국은 미국과 벨기에에 무릎을 꿇으며 3전 전패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3연패를 기록한 한국은 각 조 1위에게 주어지는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쳤다. 그러나 기회는 한 번 더 남아 있다. 내년 1월 열리는 올림픽 아시아 대륙별 예선에서 1위를 할 경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아시아 대륙별 예선에는 올림픽 출전 티켓이 딱 한 장 걸려있다. 같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륙간 예선전 E조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이란(세계 랭킹 8위)은 러시아(세계 랭킹 5위)에게 0-3(19-25, 23-25, 23-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란은 아시아 팀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랭킹 톱10에 진입한 강호다. 이란의 장점은 유럽과 남미 팀들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 힘과 높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은 이란과 현격한 기량 차를 드러내며 0-3으로 완패했다.

내심 한국을 비롯한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란이 러시아를 꺾고 올림픽에 직행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란이 대륙간 예선에서 떨어지며 한국의 올림픽 출전은 한층 힘들어졌다.

벨기에와 경기에서 임도헌 남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주전 세터 한선수(대한항공) 대신 황택의(KB손해보험)를 기용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도 박철우(삼성화재)를 빼고 허수봉(국군체육부대)를 투입했다.

▲ 벨기에와 경기에서 토스하는 황택의(가운데) ⓒ FIVB 제공

허수봉은 팀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곽승석과 정지석(이상 대한항공)은 나란히 8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임 감독은 승리보다 젋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데 비중을 뒀다. 1세트 초반 한국은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연속 범실이 나오며 10-1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추격에 나선 한국은 나경복(우리카드)과 허수봉의 공격을 앞세워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다. 21-23에서는 허수봉의 호쾌한 연속 서브에이스가 상대 코트에 꽂혔다. 23-23 동점을 만든 한국은 승부를 듀스로 이어갔다. 그러나 뒷심싸움에서 밀리며 25-27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 한국은 18-19까지 벨기에를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허수봉의 공격이 노터치 범실로 나타났다. 세트 막판 벨기에의 높은 블로킹을 좀처럼 뚫지 못한 한국은 20-23으로 뒤졌다. 한선수 대신 출전한 황택의는 중요한 고비처에서 토스가 흔들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21-25로 2세트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3세트에서 한 세트라도 만회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한국은 21-21 동점을 만들며 반등을 노렸지만 다시 한번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21-22에서 허수봉의 치명적인 백어택 범실이 나왔다. 한국은 21-23으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정지석의 공격 득점과 신영석(현대캐피탈)의 재치 있는 밀어넣기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반전을 노린 한국은 승부를 듀스로 이어갔지만 24-25에서 정지석이 때린 회심의 스파이크가 코트 밖으로 나갔다. 결국 벨기에가 승리했고 한국은 3전 전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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