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저희 목표는 ACL 진출과 상위 스플릿이다."

FC서울과 강원FC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고요한은 "강원이랑 하면 항상 전술적으로 힘든 점이 있다. 오늘도 힘들었다. 무더위 속에서 수비할 때 콤팩트하게 유지를 잘해서 무실점에 만족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지난 맞대결에서 강원의 공격에 애를 먹는 경향이 역력했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서울은 전반전부터 패스를 중심으로 한 강원의 공격을 잘 차단했다. 고요한은 "스리톱이 가운데로 들어와서 움직이고, (신)광훈이나 (윤)석영이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저희 수비 5명이서, (김)주성이나 (황)현수가 공격수를 압박하고 저희가 뒤를 봐주고, 볼이 나가면 저희가 올리고, 다시 수비 뒤 공간을 봐주고. 그렇게 많이 뛰어다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점이 없었기 때문에 잘됐던 것 같다. 하지만 공격에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전반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였다면 후반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싸웠다.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고요한은 "사실 강원이랑 할 때 내려앉아서 하면 더 힘들다. 볼을 빼앗아도 역습으로 나가기 힘들다. 수비만 하다가. 강원을 강하게 압박해서 킥을 유도하고 미드필드 싸움에서 역습으로 나가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저희도 승점을 따내야 했다. 후반전에는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강원전 무승부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다. 강원이 4위에 오를 정도로 저력을 보이고 있다. 3위인 서울 처지에선 승점을 빼앗기지 않고 다른 팀들과 경기에서 차근차근 승점을 쌓으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확보를 노릴 수 있다. 고요한은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저희 목표는 ACL 진출과 상위 스플릿이다. 우승에 도전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3,4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강원전이 분수령이었던 것 같다. 잘 버틴 것 같다. 계속 유지한다면 ACL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가 초반에 저희를 쫓아왔는데 강원이 갑자기 쫓아왔다. 좋은 팀으로 발전하고 있다. 저희도 노력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원이 상승세를 타며 맹추격한다. 고요한은 "4위 팀보단 저희가 승리를 많이 가져와야 한다. 연패에 빠지지 않고 경기하다 보면, 강원하고 차이를 내지 않을까 싶다. 한 경기씩 이기다 보면 우승에 도전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주장 고요한은 멀티플레이어로서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시작해 좌우 윙백까지 가리지 않는다. 고요한은 "감독님께 드릴 말씀은 없다. 제가 (고)광민이의 퇴장에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에 감독님이 말씀하시면 어디든 뛰어야 한다. 제가 성남전도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자리든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이 잘 챙겨주실 것"이라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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