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8번 타자 카슨 켈리와 9번 타자 마이크 리크는 선 채로 삼진당했다. 켈리와 리크가 흘려보낸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는데 토니 란다도 주심은 손을 들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란다조 주심은 메이저리그에서 스트라이크 존이 넓은 심판으로 통한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애리조나와 경기에서도 그의 존은 넓었다.

넓은 스트라이크 존은 기교파 투수 류현진에겐 호재였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문을 닫고 들어가는' 이른바 백도어성 커브와 커터가 존을 벗어났는데도 스트라이크로 잡혔다. 류현진과 윌 스미스 배터리는 철저히 바깥쪽을 노려 정면승부를 피했다. 류현진의 제구력에 스미스의 프레이밍이 더해져 란다조 주심을 더 자주 속일 수 있었다.

▲ (위부터) 3회 카슨 켈리, 마이크 리크, 5회 닉 아메드 타석 스트라이크 존. 차례로 6구, 5구, 2구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MLB.com 게임데이

5회 닉 아매드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빠진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애리조나 중계진은 이날 경기 스트라이크 존이 넓다고 한참동안 언급했다. 애리조나 중계진은 "류현진은 언제 어떻게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라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과 함께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존) 도움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은 7회까지 5피안타 무실점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12승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1.53에서 1.45로 내렸다.

물론 란다조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은 다저스 공격 때도 같았다. 하지만 류현진과 달리 애리조나 선발 리크의 공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빨려들어갔고 리크는 홈런 4방을 얻어맞으면서 8실점했다. 애리조나 중계진은 "류현진과 달리 리크는 실투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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