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로 디발라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를 '가짜 9번'으로 쓰겠다던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이 말을 바꿨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디발라는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적이 거론된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멜루 루카쿠와 스왑딜이 추진했으나 루카쿠는 인터밀란으로 이적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 막판에는 토트넘 이적설도 돌았다. 하지만 이적은 불발됐다.

디발라를 원하는 팀이 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이 끝나면서 디발라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사라졌다.

사리 감독의 발언도 디발라 잔류에 무게를 실었다. 최근 사리 감독은 "디발라를 가짜 9번(펄스 나인)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말을 바꿨다.

사리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ICC컵 경기를 마친 후 "디발라가 챔피언스리그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스쿼드 때문이다. 세리에A 절대 강자인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에도 알차게 선수를 보강했다. 유럽에서 가장 각광받는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비롯해 다닐루, 잔루이지 부폰, 루카 펠레그리니 등 선수를 대거 보강했다. 반대로 전력 누출은 거의 없다. 세리에 A 타 팀과 비교했을 때 스쿼드가 상당히 깊다.

반대로 문제가 있다. 스쿼드를 어떻게 짜느냐다. 아직 이적시장 기간이 남았지만 그때까지 잉여 자원을 처분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특히 챔피언스리그는 구단 유소년 출신으로 나이 제한에 걸리지 않는 선수를 제외하면 25명이 스쿼드 정원이다. 사리 감독으로서는 스쿼드 짜는 것도 머리가 아프다.

사리 감독은 디발라가 챔피언스리그 스쿼드 규모를 맞추기 위해 팀을 떠나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5명 스쿼드 구성을 위해 우리는 최소 6명의 선수를 빼야 한다. 난 디발라와 대화할 수 있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더 진행된다면…"이라는 말로 이적에 대한 여지를 뒀다.

사리 감독은 "결국 우리는 6명 정도의 선수를 줄여야 한다"며 "챔피언스리그 명단은 22명의 선수와 골키퍼 3명으로 구성된다. 우리는 어려운 처지다. 시장은 우리가 정말로 원하지 않는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진심이 아니지만 선수를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사리 감독은 얼마 전까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언급했으나 다시 말을 바꾸면서 디발라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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