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 ⓒ한희재 기자
▲ 김재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고 있고 키움과 주말 2연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치기도 했다.

아직 확실히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보긴 어렵지만 타율을 다시 2할8푼대(0.281)로 끌어올리며 조금씩 나아지는 내용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 최근 10경기에서 장타는 2루타 1개에 불과하다.

김재환이 확실하게 타격감을 회복하기 위해선 변화구 공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은 여전하지만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재환의 패스트볼 타율은 0.342로 수준급이다. 하지만 변화구 타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슬라이더 0.216, 커브 0.163, 채인지업 0.152를 기록 중이다. 스플리터는 0.333를 기록 중이지만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투수가 많지는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핵심 변화구들에 모두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해는 달랐다. 슬라이더는 0.226로 약했지만 커브(0.370), 체인지업(0.301)은 모두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했다.

상대 팀들이 이런 약점을 모를 리 없다. 집요하게 김재환에게 변화구 승부를 하고 있다. 패스트볼 노림수가 통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실제로 키움전에서 때린 4개의 안타는 모두 패스트볼을 친 결과였다.

A 팀 전력 분석원은 "김재환이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공략을 하고 있다. 패스트볼은 타구 스피드가 여전히 수준급이다. 하지만 변화구는 패스트볼에 비해 시속 20㎞가량  떨어진다. 변화구는 던져도 크게 맞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림수에 걸려 들면 몰라도 순간적인 대응으로 변화구를 공략하는 건 좋은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가 입수한 전력 분석팀 김재환 공략법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패스트볼 노림수를 갖고 있으며 몸 쪽과 바깥쪽 모두 높은 패스트볼로 시선을 유도한 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는 것이 김재환 공략법의 기본이 되고 있다.

김재환으로서는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변화구에 대한 상대 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부활도 그만큼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김재환은 그동안 반발력 떨어진 공인구에 대한 심리적인 요인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 것 또한 중요한 부진의 이유가 되고 있다.

김재환의 부진이 스트레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성공적이었던 변화구 대처 능력을 되살린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실체 없는 적과 싸우는 것보다는 확실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방법부터 시작되는 것이 옳은 일이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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