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카를로스 페게로가 11일 잠실 SK전에서 괴물 같은 홈런을 때렸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타구 속도 181.1km, 발사각 21.1도. 11일 잠실 SK전에서 LG 카를로스 페게로가 기록한 홈런 타구는 이렇게 빠르고 낮게 117.1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에서는 특이사항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21.1도의 낮은 발사각에도 홈런이 됐다는 점에서 페게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라쿠텐 시절에는 2017년 5월 27일 코보스타디움 미야기(현 라쿠텐생명파크)에서 2014년 해당 구장에 트랙맨 레이더를 설치한 이후 가장 멀리 날아간 홈런을 기록했다. 추정 비거리 153.1m, 타구 속도 189.5km. 

제대로 걸리기만 하면 비거리가 크게 나와 백스크린을 때리는 홈런도 심심치 않게 쳤다. 소프트뱅크 홈구장 야후오쿠돔에서는 추정 비거리 160m 짜리 홈런도 기록한 적이 있다. 비록 KBO리그에서의 첫 홈런은 117.1m를 날아가는데 그쳤지만,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홈런이다. 

애슬릿미디어에 따르면 11일까지 KBO리그 9개 구장(제2구장 제외)에 트랙맨 레이더가 설치된 뒤 측정된 총 인플레이 타구(홈런 포함, 파울 제외)는 모두 6만7965개다. 이 가운데 속도 180km를 넘은 타구는 페게로의 홈런을 포함해 단 76개에 불과했다. 백분율로는 약 0.001%다. 

▲ LG 카를로스 페게로. ⓒ LG 트윈스

180km가 넘는다고 다 홈런이 되는 것도 아니다. 땅볼은 아무리 빨라도 홈런이 될 수 없다. 180km 이상 타구 76개 가운데 홈런은 16개였다.

이날 페게로가 친 홈런은 발사각이 일반적인 홈런과 달랐다. 22.1도의 낮은 발사각에도 홈런이 된 타구는 4만1093개 인플레이 타구 가운데 252개다. 

한편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제외하고 트랙맨으로 측정한 '가장 낮은 발사각의 홈런'은 2018년 7월 1일 넥센(현 키움) 마이클 초이스가 윤성환을 상대로 친 15.1도짜리다. 

LG 류중일 감독은 "페게로는 그동안 히팅포인트가 계속 뒤에 형성돼 타구가 멀리 뻗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에서는 앞쪽으로 옮길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잘 안됐다. 홈런을 계기로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걸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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