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번의 훌륭한 피칭으로 시즌 12승을 달성한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가벼운 목 통증에서 돌아온 류현진(32·LA 다저스)이 현지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독주 체제를 갖춘 가운데 선수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9-3 완승을 이끌었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 첫 등판에서도 역투를 선보인 류현진은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더 낮아질 것도 없었던 평균자책점을 더 낮췄다. 1.53이었던 평균자책점은 1.45까디 떨어졌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시즌이다. 그러나 류현진을 바라보는 현지의 시선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압축된다. 빠르지 않은 공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제구력으로 승승장구다. 구위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기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긍정적 시선이 우세하다.

이날 경기 후 팀 동료는 물론 애리조나 선수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은 류현진이다. 애리조나의 유격수 닉 아메드는 경기 후 AZ센트럴과 인터뷰에서 “홈 플레이트 한가운데 던지는 공이 없었다”고 제구력에 혀를 내둘렀다. 아메드는 “내가 봤던 선수로서는 최고 중 하나다. 홈 플레이트의 가운데로 던지는 공이 없다는 점에서 잭 그레인키(휴스턴)과 비교할 만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의 동료이기도 했던 그레인키는 리그를 대표하는 정교한 제구의 소유자다. 올 시즌 성적이야 류현진보다 못하지만 MLB 통산 198승을 거둔 대투수다. 이런 그레인키와 비교된다는 자체가 류현진으로서는 큰 영예라고 할 만하다. 

팀 동료인 저스틴 터너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터너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완벽하게 투구의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는 플레이트의 사각 지대에 공을 던질 수 있다. 그의 커맨드는 시즌 내내 위대했다. 공의 구속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위치에 처해 있을 때는 후디니(마술가 해리 후디니) 같다.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 치켜세웠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올 시즌 내내 해준 것처럼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해줬다”면서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계속 필요한 피칭을 끊임없이 한다. 오늘은 커터가 좋았고, 체인지업과 커브도 훌륭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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