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김효은 영상 기자] SK 와이번스 우완 조영우(24)가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탈삼진 쇼를 펼쳤다. 

조영우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피하지 않는 투구로 고양 타자들의 방망이를 빠르게 끌어냈다. 투구 수는 103개였다.

조영우는 2015년 FA 정우람(한화)의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1년 동안 재활로 시간을 보냈고 그사이 제대도 했다.

올해 조영우는 2군에서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았다. 한 달에 2번 정도 등판하면서 긴 이닝을 던졌다. 여름부터는 꾸준히 6이닝 이상 던지면서 탈삼진 수도 늘었다. 지난 6월 25일 고양전 6이닝 1실점(7탈삼진), 지난달 11일 한화전 7이닝 무실점(7탈삼진), 지난 2일 상무전 6이닝 무실점(3탈삼진) 호투를 이어 갔다. 

선발 출전한 키움 타자 전원에게 삼진을 뺏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탈삼진은 1회말 2개, 2회말 1개, 3회말 2개, 4회말 3개, 5회말 2개를 더해 모두 10개를 기록했다. 

▲ SK 와이번스 조영우 ⓒ SK 와이번스
누상에 주자가 나갔을 때 더 집중력 있는 투구를 펼쳤다.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 배현호에게 첫 안타를 내준 뒤 김신회와 예진원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주형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4회말 1사에서 장영석에게 좌익수 오른쪽 안타를 맞은 뒤에는 임지열과 추재현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도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5-0으로 앞선 6회말 1사 후 김주형과 김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1사 1, 2루에서 장영석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2사 1, 2루에서 임지열에게 좌익수 앞 적시타를 맞아 5-1로 쫓겼다. 다음 타자 추재현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다. 

교체가 예상됐지만, 조영우는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초반보다는 힘이 떨어져 있었다. 선두타자 김준연에게 좌중간 3루타를 내주고, 곧바로 배현호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내준 뒤 김택형과 교체됐다. 김택형은 조영우의 책임주자 배현호를 묶어두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교체된 뒤 조영우는 마무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더그아웃에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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