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경기에 앞서 타자들을 분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차기 우완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이영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조쉬 린드블럼과 이영하는 두산 베어스 선발진을 이끄는 두 축이다. 린드블럼은 이미 완성된 리그 최고의 에이스고, 이영하는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미완의 에이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두 선수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이라고 평가했다. 린드블럼은 잘해도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올해 18승(1패), 148이닝, 평균자책점 1.95, 142탈삼진으로 4개 부문 모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년 연속 투수 골든글러브는 물론 정규 시즌 MVP도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 

이영하도 마찬가지다. 선발 풀타임 첫해부터 10승을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아직 과정에 있는 선수라 기복은 있지만,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어깨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한 동안 이영하가 사실상 후랭코프의 몫을 해줬다. 이영하는 21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4.29, 115⅓이닝, 62탈삼진을 기록했다.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 5시즌을 뛴 검증된 선수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 에이스로 3시즌을 뛰었고, 지난해부터 두산 에이스로 활약했다. 린드블럼은 두산에서 49경기에 나서 33승을 책임지는 동안 5패밖에 떠안지 않았다. 그만큼 팀 승리를 보장하는 투수다. 

리그 최고 성적을 내는 비결은 역시나 공부다. 두산 포수 박세혁은 "린드블럼은 워낙 좋은 투수기도 하고, 공부를 정말 많이 한다. 경기 전에도 진짜 공부를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공부하는 만큼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팀 동료인 후랭코프는 물론 KBO리그가 낯선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도 린드블럼을 찾아와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곤 한다. 

린드블럼이 완성 단계라면 이영하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아직 멀었다"고 말하며 웃은 뒤 "아직 할 게 많다.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파악해서 자신 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경험이 없으니까 아직 확신이 없고, 그래서 (마운드 안팎에서)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코치들의 도움을 받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자신의 루틴으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아직'이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이영하는 두산이 키워야 할 미래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고 앞으로 우완 에이스로 성장해야 할 선수다. 지금 체력적인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팔이 안 넘어오거나 공이 앞으로 잘 안 나가는 문제는 없으니까. 계속 경험하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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