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끝판 대장' 오승환이 돌아온다. 오승환은 최근 삼성과 계약을 마쳤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유증과 도박 관련 징계(72경기 출장 정지)가 끝나면 KBO 리그로 돌아올 수 있다.

오승환이 떠난 뒤 마무리 투수계를 평정했던 선수들에겐 또 한번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호랑이 떠난 굴을 지키고 있던 마무리 투수들이 오승환이라는 원조 마무리와 대결을 펼치게 되는 형국이다.

한화 정우람에게도 오승환은 또 한번 도전 의식을 갖게 하는 상대다. 지난해 구원왕을 차지한 정우람이다. 오승환을 넘어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런 정우람에게 오승환은 어떤 존재일까.

정우람은 오승환의 스태미너에 대해 경외감을 보였다. 경쟁자라기 보다 보고 따라하고 싶은 롤 모델로 오승환을 꼽았다.

정우람은 "마무리 투수로 준비하며 연투에 대한 대비를 한다. 최장 3연투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정도 이닝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는 준비를 한다. (오)승환이 형이 대단한 게 그 대목이다. 연투는 물론 한 경기에서 40~50개의 공도 힘있게 뿌릴 수 있다. 40개가 넘어가도 구위에 큰 차이가 없다. 거의 선발투수급 스태미너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를 해 본 투수들은 다 알 수 있다. 한 경기에서 최대한 힘을 다 해 뿌릴 수 있는 최대치는 30개 정도다. 30개를 던지면 다음 날엔 휴식이 필요하기도 하다. 팀이 필요하면 연투도 할 수 있겠지만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승환이 형은 다르다. 한 경기에서 50개 이상의 공도 흔들리지 않고 던질 수 있다. 연투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한 경기에서 쏟아부을 수 있는 스태미너는 정말 부러운 수준이다. 팀이 필요로 하면 얼마든지 긴 이닝 투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승환이 형의 장점이다. 따라 해 보고 싶어 이런 저런 준비를 해 봤지만 잘되지 않았다. 승환이 형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KBO리그 복귀 후에도 그런 투구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우람 ⓒ한희재 기자
마무리 투수는 보통 15개의 투구수로 1이닝을 책임지게 된다. 하지만 오승환은 그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같은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투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스태미너를 갖고 있다.

수술 이후 어느 정도 조절은 필요하겠지만 지금까지 오승환이 보여 준 힘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무언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정우람은 "승환이 형은 꾸준히 스태미너를 유지해야 하는 마무리 투수들에게 교과서가 될 수 있다. 꾸준하게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는 무언가를 갖고 있다. 힘이 떨어졌을 때도 버틸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 오승환하면 모두 돌직구를 생각하지만 같은 보직의 투수로서는 그의 스태미너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그에게 뒤지지 않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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