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뒤엔 그렉 매덕스, 앞엔 페드로 마르티네스. 류현진(32, 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2일(한국시간)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을 마친 류현진의 조정 평균자책점(ERA+)은 284로 올 시즌 1위, 메이저리그 역대 3위다.

조정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자책점과 구장 특성 등을 고려해 보정한 투수 지표다. 기준점은 100으로 100이 넘으면 평균 이상 투수로, 미치지 못하면 평균 아래로 분류한다.

1880년 팀 키페가 기록한 293과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쌓은 291이 조정 평균자책점 역대 1, 2위. 라이브볼 시대(1920) 이후 기록으로는 마르티네스가 1위로 올라선다.

2000년 보스턴 소속이었던 마르티네스는 위대했던 투수로 남아있다. 2000년은 역대 가장 타고투저 시즌으로 리그 평균자책점이 4.77에 이르렀다. 그런데 마르티네스의 평균자책점은 1.74로 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2위 케빈 브라운(다저스, 2.54)와 차이가 월등했다. 게다가 마르티네스는 지명타자들이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싸웠다.

2019년은 2000년 못지않은 타고투저 시즌이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4.51로 2006년 이후 가장 높다. 일부 투수들은 늘어나는 홈런에 공인구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현진은 12일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낮췄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2.32)와 차이가 크다.

류현진은 22경기 가운데 1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한 시즌에 6이닝 이상 던지면서 무실점을 기록한 경기는 10차례.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저스 역사상 6위에 해당한다. 1972년 돈 서튼, 1963년 샌디 쿠팩스, 1968년 돈 드라스대일, 2015년 잭 그레인키가 12회, 2011년 클레이튼 커쇼가 11회를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