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쿠바산 괴물 루키' 요르단 알바레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데뷔 후 첫 45경기에서 47타점을 올리면서 80년 전 테드 윌리엄스의 기록을 넘어섰다.
[스포티비뉴스=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괴물 루키’ 요르단 알바레스(22·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휴스턴에서 좌익수로 뛰고 있는 알바레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45경기에서 51타점을 기록해 보스턴 레드삭스의 레전드 테드 윌리엄스가 80년 동안 갖고 있던 45경기 47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 양키스 레전드 조 디마지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리스 호스킨스는 데뷔 첫 45경기에서 45타점을 기록했다.

알바레스는 19살 때인 2016년 쿠바에서 망명해 아이티에 먼저 정착했다. LA 다저스는 쿠바 야구 리그에서 활약하던 알바레스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2016년 6월 인터내셔널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다. 하지만 알바레스는 다저스 소속으로 단 한 경기도 출전하기 전에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아롤디스 차프만,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호세 아브레우, 야시엘 푸이그 등 쿠바출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보이자 많은 팀들이 쿠바 출신 유망주를 원했다. 그러나 많은 팀들이 거품만 있는 쿠바 선수들과 거액의 계약금만 주고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다저스 역시 엑토르 올리베라, 알렉스 게레로, 에리스벨 아루바레나 등 쿠바 선수들에게 거금을 투자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다저스는 2016년 불펜 강화를 위해 19세 유망주 알바레스를 고민없이 내줬다.  

2016년 8월 1일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휴스턴은 구원투수 조시 필즈를 내주고 다른 선수 영입을 원했다. 필즈는 2016시즌 6.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휴스턴은 다저스의 다른 유망주들을 원했지만 거부당하고 결국 알바레스로 합의했다.

필즈는 다저스로 이적한 뒤 2016시즌 19.1이닝에서 2.79평균자책점, 2017시즌 57이닝에서 2.84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저그런 정규시즌 성적보다 다저스에게 가장 뼈아픈 것은 포스트시즌 성적이다. 필즈는 2017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 10회초 휴스턴에게 솔로홈런 2개를 허용하며 다저스가 6-7로 패하게 만들었다. 휴스턴은 알바레스의 잠재력이 터지기 전에 필즈를 다저스로 보내면서 귀중한 월드시리즈 2차전 승리를 거둔 성과를 본 셈이다. 다저스는 2019년 스프링캠프에서 필즈를 방출했다.

▲ 휴스턴의 요르단 알바레스(오른쪽)가 지난 7월 23일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서 홈런을 친 뒤 쿠바 출신 선배인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축하를 받고 있다. 구리엘은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9회 한국의 금메달을 결정짓는 마지막 병살타를 때린 선수다.
키 크고 마른 체격이던 19세 알바레스는 데뷔 전 수비가 불안하고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 알바레스는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팀 소속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여름리그 16경기에서 타율 0.341과 OPS 0.974를 기록했고, 다음해 2017년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타율 0.304, 홈런 12개, 69타점을 올렸다. 2017년 마이너리그 올스타 퓨처스 게임에도 출전했다. 2018년부터는 휴스턴 유망주 1순위로 꼽히며 더블A와 트리플A에서 한 시즌 홈런수를 20개로 늘렸고, 2019시즌에는 휴스턴에 콜업되기 전까지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 소속으로 타율 0.343, 23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알바레스는 올 시즌 6월 9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제는 1.95m, 102㎏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알바레스는 볼티모어와 데뷔전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다음날에는 밀워키를 상대로 또 홈런을 쳤다. 애스트로스 역사상 데뷔 첫 2경기에서 홈런을 친 유일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알바레스는 데뷔 첫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치며 메이저리그 역대 기록에 야시엘 푸이그, 트레버 스토리, 마이크 제이콥 등과 같이 이름을 올렸다.

▲ 휴스턴 애스트로스 루키 요르단 알바레스(22)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전 7회 만루홈런을 친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알바레스는 3홈런 7타점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알바레스는 지난 10일 볼티모어전에서는 만루홈런을 포함해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경기 3홈런 7타점을 올린 최연소 선수가 됨과 동시에 데뷔 후 첫 45경기에서 51타점을 기록했다. 알바레스는 12일 현재 타율 0.355, 장타율 0.733, OPS 1.164, 17홈런, 5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과 다시 맞날 가능성이 큰 다저스는 알바레스를 보면서 씁쓸할 뿐이다.

스포티비뉴스=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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