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박2일' 측이 방송 재개와 PD 내정에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공|KBS
[스포티뉴스=유지희 기자]'1박2일'이 다시 돌아올까. KBS 측은 방송 재개설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KBS 경영 적자 문제와 맞물려 간판 예능의 부활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

13일 KBS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2일')과 관련해 편성, PD 등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스타뉴스는 '1박2일'의 시즌4 제작 소식과 함께 '해피투게더'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을 연출한 방글이 PD가 메인 연출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또한 가수 김종민, 개그맨 이용진 등을 포함해 새 시즌의 멤버 구성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1박2일'의 시즌3을 이끌었던 김성 PD는 최근 이직을 위해 KBS에 사표를 제출했다.
 
KBS는 '1박2일'의 제작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지난 3월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은 가수  정준영 사태에 이어 배우 차태현, 개그맨 김준호, 담당 PD 등이 '내기 골프'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방송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기 때문. 

당시 KBS는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 KBS 전경. 제공|KBS

 '폐지'가 아닌 '잠정 중단'을 내건 만큼 '1박2일'의 제작 재개 시기는 불투명했던 상황. 그러나  KBS의 재정 악화가 본격 도마 위에 오르면서 '1박2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내부에서 도출한 'KBS 비상경영계획 2019' 계획안에 따르면 KBS의 올해 연말 사업손실액은 1019억 원으로 예상됐다. 

KBS의 간판 예능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1박2일'은 방송사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광고 수익 등에 큰 영향을 미쳤던 작품. 경영진 입장에선 새 프로그램을 론칭해 키우는 것보다 화제성과 시청률을 보장하는 '1박2일' 브랜드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한 예능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1박2일'은 KBS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라며 "경영난이 심각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 재개에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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