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카를로스 페게로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카를로스 페게로가 2경기 연속 총알 같은 타구로 홈런을 날렸다. 12일 SK전 181.1km(비거리 117.1m)에 이어 14일 키움전에서는 181.0km 타구로 대형 대포를 날렸다. 일본에서 친 추정 비거리 160m 홈런이 곧 한국에서도 나올 것만 같다.

페게로의 방망이가 공을 때린 뒤 키움 우익수 제리 샌즈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과장을 보태면 그 순간 타구는 이미 샌즈의 머리 위에 있었다. 12일과 달리 이번에는 발사각도 이상적이었다. 25.8도로 날아간 완벽한 배럴 타구, 비거리는 137m가 찍혔다. 

이 홈런으로 LG는 1-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5-3으로 뒤집었다. 경기 후반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결국 김민성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8-7 승리를 거뒀다. 페게로는 이날 7회에도 안타를 추가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많은 안타보다 시원한 장타를 바라고 영입한 선수인 만큼 2경기 연속 홈런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페게로가 장타 감을 찾으면서 KBO리그 홈런 타구 속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페게로의 홈런은 모두 톱5 안에 포함된다. 2개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의 총알 타구였다. 

1위 SK 제이미 로맥 185.8km
2위 kt 강백호 185.7km
3위 강백호 182.1km
4위 페게로 181.1km
5위 페게로 181.0km

LG 류중일 감독은 페게로가 첫 홈런을 계기로 반등하기를 바랐다. 

"그동안 히팅포인트가 계속 뒤에 형성돼 타구가 멀리 뻗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에서는 앞쪽으로 옮길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잘 안됐다. 홈런을 계기로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페게로는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홈런으로 답했다. 

크기와 실밥 높이 등 공인구 항력계수가 KBO리그보다 타자에 유리한 메이저리그의 경우 112마일(약 180.3km) 이상 총알 홈런이 올해 142개 나왔다. 이정도면 상위 2.85%에 해당하는 극소수다. KBO리그에서는 112마일 이상의 속도로 날아간 홈런이 전체 784개 가운데 6개다. 비율로는 0.77%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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