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에서 장만월(이지은)의 고목 같은 마음에 구찬성(여진구)이라는 잎이 돋아나면서, 그녀의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 10회에서 꽃이 만개했다. 설령 그 끝이 이별이라도 함께하기로 결심한 것.
찬성을 자신으로부터 떨어트려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만월은 꿈처럼 종적을 감추며 귀안(鬼眼)을 닫는 약도 남겼다. 그 약을 먹으면 더 이상 귀신, 델루나, 만월도 볼 수 없으며 자연스럽게 만월이 소멸될까 두려워하는 그의 마음도 사라질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찬성은 약을 먹는 대신 “못 이기는 척 와 달라고 한마디만 하면, 지금 당장 갈 수도 있는데”라며 만월을 붙잡았다.
만월에게선 평소처럼 심술궂게 날이 선 말들이 돌아왔지만 그 순간, 찬성은 그녀가 대답하기까지의 시간을 세고 있었다. 3초라는 찰나의 순간은 찬성이 와주길 바랐던 그녀의 진심이었고, 찬성이 그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찬성은 3초만으로도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갈 만큼 자신의 마음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 찬성은 “당신은 계속 나를 지켜요. 나는 계속 당신 옆에서 당신을 지켜 볼 겁니다”라며 무섭고 두려운 길을 함께 가자고 고백했다.
찬성의 선택으로 인해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아픈 부분이었던 연우(이태선)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를 들여다봤다. 만월은 천 년 넘게 누군가를 위로해 본적이 없어 서툴게나마 감정을 드러냈고, 찬성은 그녀가 잡았던 옷깃의 단추가 뜯겨진 것을 보며 자신을 위로하려던 마음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두 사람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사랑을 확인했다.
“그 인간이 그 인간”이라며 사람한테 곁을 내주지 않고 홀로 마른 고목처럼 살아온 만월이 그제야 모든 걸 내려놓고 “어느 날 사라지더라도, 너는 내 옆에 있어줘”라는 명령 아닌 명령으로 그를 잡았다. 찬성은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아니요. 당신이 사라지게 두진 않을 겁니다. 나를 믿어요”라는 흔들림 없는 마음을 전했다.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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