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전세계에서 25관왕에 오른 소감을 묻자 "성공한 '덕후'가 된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김보라 감독은 14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벌새'(감독 김보라, 제작 에피파니·매스오너먼트)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한 시상식에서 영화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에게 트로피를 전달 받는 순간 성공한 '덕후'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회고했다.
이어 "린 램지 감독님이 상을 직접 줬는데 제가 손을 계속 잡고 포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계속 상을 받아 어떨떨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좋은 것들이 오면 불안한 것도 오는구나'라고 여기면서 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이라는 건 받을 수도 있고 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감사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다만 "배우와 스태프들이 상을 받아 너무 기쁘고 '벌새'로 보답할 수 있는 느낌이라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돼 넷팩상과 관객상을 수상하고, 이후 국내는 물론 제18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베이징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대상을 비롯한 여우주연상, 촬영상을 받는 등 전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무려 25관왕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벌새'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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