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전역 후 돌아온 제주. 예전과는 달라진 게 많다. 하지만 안현범은 여전히 팀의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안현범은 2016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팀의 리그 3위를, 2017시즌 준우승에 일조했다. 2018년 아산 무궁화에 입대해 K리그2 우승을 경험했다. 승리에 익숙했던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은 이제 달라진 분위기를 마주했다. 안현범은 팀의 부진한 상황에서 반전에 힘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현범은 2016시즌 제주 소속으로 영플레이어(28경기 8골 4도움)로 선정되며 스타덤에 올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 능력이 강점이다. 때때로 기술적인 슈팅 능력으로 득점에도 관여한다. 제주의 오른쪽 윙백으로 굳건히 성장했다. 

2017시즌 아산에 입단한 이후 박동혁 아산 감독의 밑에서, A대표급 선수 사이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안현범이다. 안현범은 자신 있게 "아산엔 대표 선수, 대표급 선수가 많았어요. 어떻게 몸관리 하는지를 많이 보면서 배웠어요. 박동혁 감독님 지도 아래 또 하나의 포지션(풀백)을 장착하게 됐어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일단 제주의 상황에 적응하고 도움이 돼야 하는 그다. 안현범은 구단의 부탁을 들어 마지막 휴가를 반납하고 제주 훈련에 합류해 팀 분위기 파악에 나섰다. 제주가 25라운드까지 리그 최하위며 최근 3경기에서 11점을 했지만 안현범이 돌아왔고, 이적생들이 적응하고 있다. 9월엔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윤빛가람도 돌아온다. 

안현범은 "(현재 제주엔) 동료가 실수해도 팀원이 도와서 안 먹으면 되는 정신력이 필요할 거 같아요. 지금은 경기력보다 승리가 필요해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할 것 같아요.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서 한경기 한경기 해야죠"라며 힘줘 말했다. 

▲ 안현범은 최근 아스널에서 보르도로 이적한 로랑 코시엘니의 이적 퍼포먼스를 따라하며 제주 복귀를 알렸다. ⓒ제주 유나이티드
▲ 안현범은 최근 아스널에서 보르도로 이적한 로랑 코시엘니의 이적 퍼포먼스를 따라하며 제주 복귀를 알렸다. ⓒ제주 유나이티드

◆다음은 안현범과 일물일답

Q.휴가 중에도 제주도에 와서 훈련을 했다고 하던데요. 

말차 때 여행 좀 가고 쉬려고 (휴가를) 아껴뒀는데(웃음), 구단에서 '팀이 안 좋고 하니 빨리 와서 적응하자'는 요청이 있었어요. (김)지운 형과 제가 8월 7일부터 10일까지 3, 4일 정도 훈련했어요. 제주도 오가는 시간도 있어서 어쩌다 보니 6박 7일 휴가를 다 썼네요(웃음). 

Q.2시즌 아산에서 생활, 아산-박동혁 감독에겐 무엇을 배웠나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한 살씩 먹으면서 근육 관리에 대해서 배운 것 같아요. 아산엔 대표 선수, 대표급 선수가 많았어요. 어떻게 몸관리 하는지를 많이 보면서 배웠어요. 전부 프로페셔널하게 운동하더라고요. 개인 운동도 필요한 운동만 하고요. 개인적으로 운동도 열심히 하게끔 따라 하게 되고, 제가 안 하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박동혁 감독님께는, 아산이라는 팀에 와서 초반에 적응을 잘 못했지만, 저한테 맞는 옷을 입혀주셨어요. 멘털이나 축구적인 면에서 저를 많이 신뢰해주셨죠. 부상으로 늦게 돌아와도 바로 투입시켜주셔서 몸관리를 잘하게 도와주셨어요. 저한텐 감사하신 분이에요. 

Q.아산에서는 보통 포백으로 서는 경우가 많았죠?

스리백 윙백 자리에서 수비하는 건 상관없지만(제주 시절), 박동혁 감독님께서는 '현범이는 수비도 좋다'고 격려해주시면서, 포백에서 풀백 수비를 하게끔 시켜주셨어요. 지금은 아예 풀백이라는 자리가 맞는 옷이라는 것만큼 편해요. 이제는 윙어가 어색할 정도예요. 2시즌 정도 거의 풀백을 봤네요. 또 하나의 포지션을 장착하게 됐어요. 감독님은 선수 시절 수비수 출신이셨지만, 공을 잘 다루셨어요. 그래서 공을 막 걷어내는 걸 싫어하셨는데, 빌드업과 패스 플레이를 많이 배웠습니다. 

Q.안현범 선수가 떠나고 제주가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이에요. 

제가 제주에 있을 땐 조성환 감독님이셨어요. 그때와 지금 선수 구성은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마치 이적해서 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는 사람이 많이 없기도 하고요. 제가 군대 생활 때 '싸지방'에서 제주 경기를 항상 챙겨봤는데, 먼저 실점하거나 그러면서 팀이 와르르 무너지는 게 많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고, 부담이 큰 상태인 것 같았어요. 저는 빨리 적응하고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할 수 있게끔 서포트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돌아왔을 때, 친분이 있던 동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던가요. 

현재 팀에 창민이나 (이)동수나 또래가 몇 명 있어요. 솔직히 돌아와서 구성원도 많이 바뀌었고, 분위기도 달라서 어색한 게 사실이에요. 이적해온 선수도 갑자기 많아졌죠. 아직은 분위기가 애매해 장난스럽게 행동하진 못하지만, 팀에 분위기를 맞춰가고 있어요. 빨리 분위기 바꿔야죠. 

Q.제주엔 아산처럼 권순형, 이창민 같은 좋은 미드필더가 있어요. 9월이면 돌아올 윤빛가람까지 합류하면 반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를 기다려주셨다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게 먼저인 같아요. 축구는 미드필더 싸움이 중요하지만, 미드필더가 잘할 수 있게 주변에서 잘 움직이는 것도 좋은 요소라고 생각해요. 창민이, 순형이 형과는 이미 맞춰봐서 눈만 봐도 통하는 사이예요. 일단 제가 경기를 뛰어야죠(웃음). 

Q.안현범의 복귀는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제가 생각하는 저의 장점은 공수에서 활동량이나 사이드에서 스피드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요. 요즘 축구를 보면 사이드에서 작업들이 많이 이루어져요. 사이드에서 최대한 많은 활동량이나 서포터를 해줘서 팀에 활기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전역했지만, 팀에 아직도 어린 축이에요.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서 한 경기 한 경기 해야죠. 제가 승리에 익숙해져 있는 선수였지만, 상황을 바꿔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해야 할 것 같아요. 

Q.제주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뛰어야 할까요.

공을 조금 쉽게 뺏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점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공격하는 시간이 많아질 텐데. 마음이 급하다 보니까 다들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여유를 부리면 좋겠지만, 현재 3경기 11골 실점 중이에요. 동료가 실수해도 팀원이 도와서 안 먹으면 되는 정신력이 필요할 거 같아요. 지금은 경기력보다 승리가 필요해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할 것 같아요.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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