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타일러 윌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타일러 윌슨의 8월이 심상치 않다. 이달 첫 등판이었던 3일 삼성전에서 등 근육통을 호소해 1⅓이닝 만에 5실점한 뒤 교체됐고, 복귀전인 14일 키움전에서도 3이닝 동안 안타를 7개나 맞고 6실점했다. 2점대를 지켰던 평균자책점은 2경기 11실점에 3.04까지 올랐다. 

14일 경기에서는 묘한 타구들이 안타가 되면서 구석에 몰리기도 했다. 내야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타구, 내외야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들이 나왔다. 키움의 발빠른 주자들이 윌슨의 약점인 견제 동작을 잘 파고든 것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어쨌든 2경기 연속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조차 힘겨운 투구 내용을 했다는 결론은 달라지지 않는다. 주자 견제는 투수의 몫이고, 3회부터는 제대로 걸린 타구들이었다. 불운하게 시작했을지언정 결과는 윌슨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 LG 타일러 윌슨 ⓒ 곽혜미 기자
윌슨은 지난해에도 한여름에 고비를 맞이했다. 7월 28일 kt와 경기에서 5⅔이닝 만에 안타 8개를 맞았는데 이 가운데 무려 절반이 홈런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미세 손상까지 발견돼 9월 6일에야 복귀했다.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었다. 덕분에 윌슨의 실질적인 공백은 길지 않았다. 다르게 표현하면, 아시안게임이 아니었으면 더 큰 문제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올해는 휴식기가 없다. 

윌슨은 이미 6월에도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6월 마지막 2경기에서 연달아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고, 11이닝 동안 10점을 내주면서 평균자책점이 1.70에서 2.34로 올랐다. 우려 속에 시작한 7월은 4경기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위기를 극복한 듯했다. 그런데 또 고비다. 

LG는 3위 두산과 4.0경기, 5위 NC와 5.5경기 차 벌어진 4위다. 윌슨의 슬럼프가 체력 고갈에서 왔다면 오히려 지금이 휴식의 적기일 수 있다. 우선 윌슨의 14일 부진이 어떤 이유에서 왔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코칭스태프에게 고심거리가 생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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