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류현진이 홈런과 삼진이 야구를 정의하는 시대에 MVP가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류현진은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142⅔이닝을 던지며 12승 2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후보로 언급되는 가운데 내셔널리그 시즌 MVP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LA 지역 매체 '로스앤젤레스 데일리 뉴스(LADS)'가 15일(한국시간)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 MVP 선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매체는 "나는 MVP가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가장 가치 있는 선수에 대해 설명할 때 "가장 값진 최고의 선수"라는 진부한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MVP 의미를 찾기 위해 나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LADS'는 현대 야구가 삼진과 홈런의 시대라고 설명했다. 2015년 만장일치 MVP에 선정된 브라이스 하퍼 이야기를 시작으로 '홈런'으로 정의되고 있는 현대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읊었다.

이어 매체는 본론을 이야기했다. "삼진과 홈런의 시대에 만약, 가장 가치 있는 선수가 현대 야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선수가 자신의 스타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야구를 다시 정의하도록 노력하면서 가치를 챙기고 있다면? 2019년 이런 카테고리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타자는 없지만, 투수는 류현진이 있다"며 현대 야구가 추구하는 가치와는 차이가 있지만 류현진이 다른 선수와는 다른 방법으로 야구를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DS'는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리그 평균보다 66%가 낮다. 규정 이닝 투수가 이렇게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경우는 본적이 없다. 그렉 매덕스는 1994년 1.56으로 가장 근접한 투수였다. 류현진은 다른 엘리트 투수들과 달리 특출한 삼진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엘리트 스피드 시대에 핀포인트 제구에 의존하는 투수다. 이런 투수가 삼진과 홈런을 강조하는 시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물었다. 로버츠 감독은 "그는 공만 있다면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다. 그는 야구를 지휘할 수 있다. 모든 구종 제구가 가능하다. 그는 삼진과 땅볼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며 시대가 추구하는 야구와 다른 류현진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로버츠 감독 이야기를 언급했다.

투수의 MVP 선정은 쉽지 않다. 2014년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2011년 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저스틴 벌랜더가 투수로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석권한 경우는 있지만, 대개 MVP는 타자들이 이름을 올려왔다. 올 시즌 다저스 코디 벨린저,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 등 쟁쟁한 MVP 후보들이 많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LADS'는 "류현진이 벨린저보다 다저스에 더 소중한지, 밀워비 옐리치보다 소중한지는 의심스럽다. 그러나 류현진이 이런 성적을 계속 이어간다면, 겨우 유행을 쫓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MVP로서 낫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류현진은 한 세기 야구에서 최고의 실력자다. 홈런과 삼진의 시대를 배척했다. 이런 방법으로 류현진은 가장 전통적인 통계인 평균자책점에서 우스꽝스러운 차이를 만들었다"며 류현진 MVP 선정이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짚었다. 

스포티비뉴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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