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영상을 3번 수상한 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메이저리그 레전드들과 각종 부문 기록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사진은 커쇼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피칭을 하는 모습이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1)가 다저스 레전드 샌디 쿠팩스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커쇼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을 거뒀다. 평소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커쇼는 이날 승리로 통산 165승을 달성하며 쿠팩스와 다저스 역대 좌완 최다승 부문 타이 기록을 세웠다.

다저스 역대 투수 중 우완까지 포함하면 최다승을 기록한 선수는 돈 서튼(233승), 돈 드라이스데일(209승), 대지 반스(190승), 브릭야드 케네디(181승) 순이며 커쇼와 쿠팩스는 공동 5위다.

커쇼는 최근 통산 탈삼진 부문에서도 쿠팩스(2396)를 넘어서 다저스 역대 3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커쇼는 삼진 10개를 추가하며 통산 탈삼진 2416개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돈 드라이스데일(2486)를 넘어서 우완 포함 다저스 탈삼진 역대 2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1등은 2696탈삼진을 기록한 돈 서튼이다.

커쇼는 이날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첫 7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역대 메이저리그 경기 개시 후 연속타자 탈삼진 기록은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2014년)과 휴스턴 애스트로스 짐 디세이스(1986)가 세운 8타자다. 메이저리그 기록에는 한 타자가 부족했지만 커쇼는 다저스 구단 기록을 세웠다. 다저스 종전 기록은 1973년 앤디 메서스미스가 기록한 첫 6타자 탈삼진이었다.

사이영상(2011, 2013, 2014)을 세번 수상한 커쇼는 이미 지금까지 세운 기록만으로도 다저스 구장에 은퇴 후 동상이 세워질 것이 분명하다. 현재 커쇼가 세우고 있는 기록 중에는 다저스 구단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역대급인 것이 많다.

특히 1920년 이후 최소 2000이닝을 던진 투수 중 커쇼는 개인통산 평균자책점 2.41로 역대 최저다. 또한 상대타자 피안타율은 0.208로 역대 3위다. 놀런 라이언(0.204)와 쿠팩스(0.205)만커쇼보다 낮을 뿐이다.

류현진보다 한 살 적은 1988년생. 이미 작성한 기록만으로도 위대하지만,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대단한 기록들을 만들어 나갈지 그 끝을 알 수 없다. 우리는 어쩌면 지금 먼 훗날 회자될 위대한 전설과 동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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