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이 기로에 섰다.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구단도 되도록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의 거취는 1루 베이스 코치를 맡고 있는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의 거취와도 밀접히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마이애미 지휘봉을 잡은 매팅리 감독은 4년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재계약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특히 그들이 돌아오길 바란다면, 나도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6년 79승82패(.491)를 기록했다. 당시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 투표에서 5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7년 77승85패(.475), 2018년에는 63승98패(.391), 올해는 15일 현재 44승75패(.370)에 머물고 있다. 

성적만 본다면 벌써 경질됐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마이애미는 팀의 알짜 전력을 트레이드하며 리빌딩을 하고 있다. 팬들과 현지 언론 사이에서 “마이애미가 야구단을 운영할 생각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없는 시기다.

매팅리 감독 부임 이후 마이애미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마르셀 오수나(세인트루이스),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를 차례로 트레이드했다. 혹자는 “마이애미가 이 전력을 모두 지키고 적절한 투자를 했다면 지금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다투고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출혈이 컸다.

마이애미는 2017년 이후 구단 오너십에 변화가 있었다.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가 물러나고 데릭 지터를 위시로 한 새 수뇌부가 짜였다. 이들이 매팅리 감독의 공과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건이다.

구단주 중 하나인 지터도 매팅리 감독의 거취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정했다. 지터는 “뭔가의 대화가 필요하며 나중에 이야기하기보다는 빨리 하는 것이 낫다”면서 “우리는 베이스에 손을 짚었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더그아웃 리더십을 바꾸는 논의에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덧붙여 어느 쪽이든 과감한 결단을 예고했다.

데릭 지터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역시 양키스의 스타 플레이어이자 선배로 볼 수 있는 매팅리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구단주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태프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새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힐만 감독은 매팅리 감독과 친분이 깊다. 마이애미 코치로 간 것도 매팅리 감독의 입김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팅리 감독이 경질된다면 힐만 감독 또한 마이애미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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