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에도 재능을 보이는 류현진은 올 시즌 타석에서도 WAR 7위를 기록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고교 시절 투수는 물론 4번 타자도 맡을 정도로 투타 모두에서 두루 재능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후에도 타격에서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좋은 스윙이 나올 것 같지 않은 체구지만, 의외의 방망이 솜씨에 미 현지가 놀란 지는 꽤 됐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통산 243타석에서 타율 0.170, 10타점, 12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경기에서 타율 0.269, 출루율 0.321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타율 0.105의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2루타를 하나 기록하기도 하는 등 여전히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실제 올 시즌 내셔널리그 투수 중 타격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0.2로 리그 7위다. 삼진 비율(34.6%)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볼넷 비율(7.7%)은 투수 평균을 웃돈다. 

그렇다면 가장 올 시즌 타격 가치가 높은 투수(50타석 이상 소화)는 누구일까. 최근 아메리칸리그 소속인 휴스턴으로 이적해 타격의 재미를 잃은 잭 그레인키가 주인공이다. 남다른 타격을 선보이는 그레인키는 올 시즌 타율 0.271,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조정득점생산력(wRC+)가 119에 이른다. 올 시즌 투수 중 wRC+가 100을 넘긴 투수는 오직 그레인키 뿐이다. 그레인키의 타격 WAR은 1.0이다.

이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2위다. 디그롬도 타율 0.208,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WAR은 0.5다. 3위는 대표적인 강타자 투수인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다. 브루스 보치 감독이 간혹 대타 카드로 꺼내들기도 하는 범가너는 타율 0.149, 1홈런, 3타점, WAR 0.4를 기록했다. 다만 자신의 통산 성적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헤르만 마르케스(콜로라도)는 떠오르는 강자다. 마르케스는 타율(.118)은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1홈런, 7타점을 기록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까지가 류현진보다 더 높은 WAR을 기록 중인 선수다.

다저스 소속으로는 워커 뷸러가 류현진에 이은 2위다. 뷸러도 올 시즌 홈런 하나를 기록했다. 역시 방망이를 잘 치는 유형인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투수가 타자로서도 상대 투수에 압박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다. 다저스 스리펀치가 포스트시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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