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종덕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4-4로 따라붙은 4회. 롯데는 1사 1, 2루로 역전 기회를 이어 갔다.

8번 타자 나종덕이 타석에 들어섰다. 나종덕의 타율은 0.145, 마지막 안타가 4일 전이다.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잡히면서 무려 33타석 동안 안타가 없었다.

그러나 롯데는 대타를 내지 않았다. 작전도 안 냈다. 나종덕은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투수 땅볼. 다행히도 타구 속도가 느려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으로 진루했다. 롯데는 이 기회를 살려 4점을 더 얻었다.

한화가 한 점을 따라온 5회 롯데는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민병헌과 채태인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 8번 타자 나종덕 차례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대타는 없었다. 나종덕은 볼 카운트 0-2에서 방망이를 돌렸다. 나종덕이 맞힌 공은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8-5에서 11-5가 됐다.

올 시즌 2호 홈런, 35타석, 45일 만에 안타가 15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나왔다.

공필성 감독 대행은 포수 등 젊은 선수, 또는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선수들을 언급하면서 "번트나 작전을 자주 하는 팀들은 팀 타율이 낮다"며 "타격은 계속 쳐야 발전한다. 번트를 대면 선수들은 소극적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나종덕의 이름을 콕 집으며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공 대행은 약속 대로 나종덕에게 기회를 줬고 나종덕은 보란 듯이 보답했다. 나종덕은 베이스를 돌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래로 꺼져 가던 자신감을 스윙 하나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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