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스 하퍼
▲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시카고 컵스 일본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 후 처음으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필리스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가 그의 투구를 의미 없었던 일로 만들었다.

다르빗슈는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던 다르빗슈는 불펜 블론세이브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필라델피아 타선을 상대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연속 피안타는 없었다. 4회말 선두 타자 J.T. 리얼무토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았으나 코리 디커슨, 진 세구라, 세자르 에르난데스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 다르빗슈는 흔들렸다. 1사에 애덤 해이슬리를 사구로 보냈다. 이어 대타 로건 모리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다르빗슈는 흔들리지 않았다. 1루 주자 모리슨은 포수 빅터 카라티니가 잡아 2사를 만들었다. 폭투가 나와 2사 3루가 됐으나 리스 호스킨스를 2루수 땅볼로 막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말에도 다르빗슈는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하퍼, 리얼무토를 범타로 처리한 다르빗슈는 디커슨에게 2루타를 맞았다. 2사 2루에 다르빗슈는 세구라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7회에는 에르난데스 스콧 킨거리, 해이슬리를 상대로 삼자범퇴를 이끌어 7이닝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다르빗슈는 지난 7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활약했다. 2018년을 앞두고 FA 계약 후 컵스에서 부진과 부상으로 다르빗슈를 향해 '먹튀' 평가가 따라왔다. 그러나 다르빗슈 이번 7월 성적을 보고 컵스 팬들은 그가 부활했다며 열광했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던졌고 7월 1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 18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7월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던졌던 다르빗슈는 8월 5일 첫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됐으나 7월 활약과는 조금 달랐다. 이어 다르빗슈는 10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6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다. 홈런을 3개나 맞았다. 다시 우려 섞인 시선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이날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고개를 드는 듯했던 우려를 다시 누르는데 성공했다.

7이닝 무실점은 컵스와 FA 계약을 맺은 이후 처음이다. 7이닝 무실점은 다르빗슈가 2017년 9월 14일 LA 다저스 소속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701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그러나 다르빗슈 호투는 해피 엔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컵스 구원진이 9회말 필라델피아 하퍼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컵스는 5-7로 졌고, 다르빗슈는 승리를 잃어버렸다.

스포티비뉴스 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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