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 요키치는 현대 NBA를 대표하는 콘트롤 타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니콜라 요키치(24, 덴버 너겟츠)는 패스하는 빅맨이다.

평균 어시스트 숫자가 해마다 늘었다. 데뷔 시즌 2.4로 시작한 'A패스' 개수는 7.3까지 증가했다(2.4→4.9→6.1→7.3).

웬만한 정상급 포인트가드 수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달 31일(한국 시간) 요키치 장점을 분석했다. 전설 빌 월튼(67)을 빗대 패서로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칭찬에 그치지 않았다. 소속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는 조언까지 덧붙였다. 보완점을 제시했다.

"요키치는 월튼만큼이나 빼어난 패서다. 날카로운 공격 무기와 시야를 고루 지닌 센터"라고 호평했다.

현역 시절 월튼은 당대 최고 콘트롤 타워였다. 197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 평균 12.8득점 12.6리바운드 4.8어시스트 2.7블록슛을 수확했다.

운동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거대한 체격(프로필상 211cm, 그러나 실제 218cm에 가깝다)과 높은 전술 이해도로 신인 때부터 팀 핵심으로 활약했다.

당시 포틀랜드를 지도했던 레니 윌킨스 감독은 "머리가 정말 좋은 선수"라며 월튼이 지닌 비상한 두뇌 회전을 칭찬했다. 4.8어시스트는 주전 포인트가드 지오프 페트리(5.3개)에 이어 팀 내 2위.

1970년대는 가드 빅맨 경계가 뚜렷했다. 이 같은 시대성을 고려하면 빅맨이 기록한 4.8어시스트는 매우 놀라운 사건이었다.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뿌려주면 존 존슨과 래리 스틸, 페트리 등 가드, 스윙맨이 착실히 점수로 연결했다.

아웃렛 패스도 일품이었다. 역대 최고 수비 리바운더(포틀랜드 4시즌간 평균 10.9개)답게 빨랫줄 패스를 수시로 건넸다. 

월튼은 포틀랜드가 속공 팀으로 거듭나는 데 크게 한몫했다. 차곡차곡 동료 손쉬운 득점을 도왔다.

48분 기준으로 환산한 팀 승리 기여도 WS/48에서 .151로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부상만 없었다면 카림 압둘자바 대항축으로 더 큰 족적을 남겼을 선수다.

SI는 원조 콘트롤 타워를 요키치에 견주면서 '2010년대 빌 월튼' 등장을 반겼다. 그러나 마냥 장밋빛 미래만 적지 않았다.

경쟁이 치열한 서부 지구에서 덴버가 더 오래 생존하기 위해선 리더 요키치 성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금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특히 막판 승부처에서 요키치는 (지금보다 훨씬) 욕심을 내야 한다. 지난 시즌 포틀랜드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가장 효율적인 덴버 무기는 요키치였다. 그러나 키 포제션(key possessions)에서 그는 자말 머레이보다 날카롭지 못했다."

"비시즌 동안 3점슛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상대 팀 빅맨을 바깥으로 끌어내 인사이드 수비 강도를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 덴버는 결국 엘리트 가드진을 보유한 서부 강호와 싸워 이겨야 한다. NBA 파이널로 나아가기 위해선 리더 요키치가 조금 더 자기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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