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첫 등판을 치렀으나 벌써 7승을 기록한 SK 헨리 소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의 독주를 이끄는 선발 로테이션이 전원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한다. 남은 일정을 생각하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수치다.

올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돌아온 헨리 소사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7번째 승리를 거뒀다.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6⅔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이닝소화에서 단점을 보인 브록 다익손(롯데) 대신 소사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선택은 적중했다. 소사는 시즌 11경기에서 8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하며 7승을 기록했다. 11경기에서 67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SK가 기대했던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소사의 합류로 SK는 자타공인 리그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SK 선발진은 15일까지 54승을 합작했다. 2위 두산(45승)보다 9승이나 많다. 평균자책점은 3.13으로 역시 리그 1위다. 김광현,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분전하며 팀 경기력에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는 데 가장 중요한 로테이션이 안정되니 마운드 운영과 시즌 계산도 편해진다.

소사는 6월에야 시즌 첫 등판을 치렀다. 그런데 벌써 7승을 거뒀다. 염경엽 감독은 “다익손이 3승을 하고 갔으니 외국인 한 자리에서 10승 가까이 나온 것”이라고 했는데 소사 혼자 10승 고지를 밟을 가능성도 생겼다. 15일까지 112경기를 치른 SK는 앞으로 32경기를 더 치러야 하고, 산술적으로 선발 1명당 6번 정도의 등판이 더 남아있다.

선발 전원 10승 달성 여부도 관심이다. 이미 산체스(15승)와 김광현(14승)은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문승원이 8승, 박종훈과 소사가 7승이다. 남은 6번의 등판에서 반타작을 해도 전원 10승이 가능하다. 물론 선발투수의 승수는 외부의 도움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운도 따라야 하지만,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자체가 SK의 강력한 2019년을 상징한다.

선발 전원 10승은 2015년 삼성(윤성환·차우찬·피가로·클로이드·장원삼), 그리고 지난해 두산(후랭코프·린드블럼·이용찬·유희관·이영하)이 달성한 기억이 있다. 2015년 삼성과 2018년 두산은 당연히(?)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염경엽 감독도 내심 전원 10승 기록이 선수들의 경력과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산술적 확률이 남아있다면 계속 등판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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