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맹은 '호날두 노쇼' 사태로 주최 측 더페스타에 위약금을 받아야 하는 위치다. 위약금 규모는 5가지 항목 불이행에 따른 최소 3억 이상으로 알려졌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호날두 노쇼' 관련 위약금을 미지급한 유벤투스 친선경기 주최사 더페스타에 내주 초 법적 절차를 받기로 했다. 연맹이 더페스타로부터 받을 위약금 규모는 최소 3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더페스타는 지난달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맞대결 주최사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당일 입국 및 팬 미팅 시간 불이행, 호날두 팬 사인회 불참, 경기 시간 57분 지연, 호날두 45분 출전 약속 미이행, 1군 선수 구성 비율을 지키지 않았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6만 5000여 명이 팬들이 물리적, 정신적 피해를 봤다. 

연맹 역시 공동 책임자지만, 더페스타로부터 위약금을 받아야 할 위치에 있다. 연맹은 지난달 31일 더페스타로부터 위약금을 청구하는 내용과 산정 명세를 담은 내용증명을 보냈다. 하지만 더페스타가 위약금 지급 기한 마감일인 14일까지 위약금을 내지 않았다. 결국 연맹은 내주 초 더페스타를 상대로 위약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소장을 만들고 있다. 다음 주 초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하려 한다. 소장이 접수되면 법원에 따라 다르지만, 기일이 잡히려면 1~2달 걸리고, 1심이 나오려면 또 시간이 걸린다. 위반 항목은 총 5가지(경기 지연, 호날두 미출전, 호날두 사인회 불참, 1군 선수 구성 비율, 팬 미팅 일정 시간 진행 불이행)다. 더페스타 측에 위약금 청구를 산정한 내용을 증명을 보지만, 답을 못 받았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나선 것이다"고 밝혔다. 

◆유벤투스 → 더페스타 →연맹이 받을 위약금

더페스타는 호날두 45분 출전 불이행으로 대전료 등 유벤투스에 지급한 비용 40억의 20%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8억 원의 위약금을 받는 셈이다. 

반면 연맹은 더페스타로부터 최소 3억 이상의 위약금을 받는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알려진 8억은 더페스타가 유벤투스로부터 받아야 하는 위약금이다. 연맹은 더페스타 측에 애초 위약금을 %로 잡지 않았고, 항목별로 정액을 산정했다. 항목은 총 5가지(경기 지연, 호날두 미출전, 호날두 사인회 불참, 1군 선수 구성 비율, 팬 미팅 일정 시간 진행 불이행)다. 위약금 총액 규모는 3억 원 이상이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정확한 위약금 금액을 공개했다가 자칫 소송으로 전액을 받지 못한 것에 따른 부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바르사 메시 사태, 당시에도 위약금 규모는 20%

지난 2010년 K리그 올스타와 바르셀로나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을 당시에도 메시 결장 논란과 위약금 문제가 화제였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주제프 과르디올라 당시 바르사 감독이 "메시의 결장 가능성"을 밝혔기 때문. 당시 대회 주관사 ㈜스포츠앤스토리 측은 초청 비용과 위약금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은 모두를 당혹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결국 메시의 결장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엔 3만 2000여 명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스페인 통신사 'EFE'가 밝힌 바르사의 친선경기 계약금은 200만 유로였고, 메시가 오지 않거나 출전하지 않을 경우 위약금은 20%였다. 이번 유벤투스 친선 경기 위약금 규모와 비슷하다. 하지만 당시 메시는 여론이 악화되자 전반 29분 교체로 출전해 15분 뛰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호날두, 유벤투스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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