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시위 진압 지지한 유역비가 영화 '뮬란'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제공ㅣ월트디즈니프로덕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중국 출신 배우 유역비(류이페이·劉亦菲)가 자신의 SNS에 홍콩 경찰 시위 진압 관련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호기롭게 발언,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뮬란' 보이콧까지 번졌다. 그럼에도 유역비는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유역비는 14일 자신의 중국 SNS 웨이보 계정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What a shame for Hong Kong) 등의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시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 6월부터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홍콩 시위가 점차 반중국 민주화 요구로 변하면서, 중국에 뿌리를 둔 중화권 스타들은 홍콩 시위 진압을 지지하고 있는 분위기. 국내에서 활동하는 중화권 출신 스타들도 이같은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았었다. 

유역비 역시 해당 게시물을 게재, 이같은 분위기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0살 때 부모님이 이혼한 이후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기에 미국 국적자이지만, 중국에 뿌리를 둔 중국인이다. 또한 주로 중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으로서 중국 본토 입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 유역비가 홍콩 시위 진압 지지,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뮬란' 불매 운동까지 번졌다. 출처ㅣ월트디즈니 공식 SNS

그런데 이같은 유역비 행보가 뜻밖에 논란으로 불거졌다. 과도한 홍콩 시위 진압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이 그가 출연하는 영화 '뮬란'에 보이콧을 하고 나선 것. 이들은 '뮬란'의 제작사인 월트디즈니에 해당 불만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공식 SNS에 '보이콧뮬란(BoycottMulan)' 해시태그가 쇄도하고 있는 것. '뮬란'은 내년 3월 개봉인데, 유역비의 발언과 겹쳐 때아닌 불매 운동에 휩싸인 것.

논란이 거세짐에도, 유역비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았다. 현재 그의 SNS에는 홍콩 경찰의 시위 진압 지지 게시물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 

▲ 홍콩 시위 진압 지지한 유역비가 영화 '뮬란'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제공ㅣ월트디즈니프로덕션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유역비가 분위기와 흐름을 읽지 못한다며 지적하고 있다. 유역비가 자신의 영화에까지 불똥이 튀었는데, '그릇된' 신념으로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 '뮬란' 불매 운동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역비가 새로운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반정부 시위가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경찰의 폭력과 과잉 진압을 문제 삼는 비판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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