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기장, 김건일 기자 / 송경택 영상 기자] 이성열 청소년 야구대표팀 감독은 2년 전 그때를 또렷이 기억한다.

한일전 6-4 승리로 승승장구하던 한국은 결승전에서 미국에 0-8로 무너졌다.

16일 기장군청에서 열린 제 29회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선수단 출정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이성열 대표팀 감독(유신고)은 그때를 떠올리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이 감독은 "캐나다에서 선수들이 많이 고생했다. 당시 내가 감독이었는데 감독 능력이 안 돼 준우승에 그쳤다"고 떠올렸다.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이어 청룡기까지 연속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이 감독은 "국내에서 하는 만큼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하겠다. 선수, 코칭스태프, 야구 협회가 일치 단결해서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 16일 기장군청에서 열린 제 29회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선수단 출정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이성열 감독이 대회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종훈 대표팀 단장은 "대표 선수들이지만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정정당당하게 경기할 수있도록 많은 분들이 성숙된 응원 문화와 함께 힘찬 응원을 보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크고 작은 실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 잘못을 책임지라는 자리가 단장이다.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선수들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9월 8일 야간 경기 끝나고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저녁 6시로 예정된 결승전을 겨냥한 말이다.

대표팀 주장 박시원(광주일고)은 "대표팀에 뽑히고 주장을 맡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다. 선수들끼리 감독님 코치님 지시 잘 따라서 끝까지 다치지 않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경기장에 와서 많은 응원해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고 바랐다.

대표팀은 20일 두산 퓨처스팀과 연습을 시작으로 24일 삼성 퓨처스팀, 25일 NC 퓨처스팀과 연습 경기가 잡혀 있다.

▲ 제29회 세계청소냔야구선수권 대회 선수단 출정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이 16일 기장군청에서 열렸다.

제 28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는 2012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총 12개국 600여 명(선수단 420명, 대회관계자 180여명)이 참가해 50경기가 진행된다.

예선 라운드는 6팀씩 2개 조로 구분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치러진다. 조별 상위 3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고, 예선라운드 전적(2경기)에 슈퍼라운드(3경기) 결과로 종합 성적을 산출해 결승전에 나설 2팀을 정한다.

세계랭킹 3위 한국은 중국(20위), 호주(7위), 캐나다(10위), 네덜란드(8위), 니카과라(15위)와 A조에 편성됐다. 세계랭킹 1위 일본은 미국(2위), 대만(4위), 스페인(26위), 파나마(13위), 남아프리카공화국(23위)과 B조에 자리했다.

대회는 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 중국과 캐나다의 개막전으로 시작된다. 한국은 31일 호주, 다음 달 1일 캐나다, 2일 니카과라, 3일 중국과 경기한다.

한국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초대 우승 팀이다. 1981년 미국 뉴약 대회를 포함해 5차례1994년 캐나다 브랜든,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 2006년 쿠바 상티 스피리투스, 2008년 캐나다 애드먼턴) 정상에 섰다.

스포티비뉴스=기장,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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