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은성이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채은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LG 채은성은 16일 현재 타율 0.310 7홈런을 기록 중이다.

전체적인 투고타저 시즌 속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물론 지난해 보여 준 파괴력, 타율 0.331, 25홈런에는 크게 모자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떨어진 공인구 반발력 속에서 생존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찌됐건 채은성은 3할 타자다. 좋은 타자의 기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봐아 한다.

하지만 1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채은성은 주변의 칭찬에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3할 타율을 넘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긴 해도 자랑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라고 했다.

채은성은 "안타를 쳐도 언제 치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팀이 필요로 할 때 한 방을 치는 것이 쓸데없을 때(야구에서 쓸데없는 안타란 없지만) 치는 안타보다 훨씬 중요하다. 올 시즌 이런 일이 너무 잦았다. 의미 없는 안타를 치며 어느 정도 성적은 유지했지만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한 방을 친 기억은 많지 않다. 그래서 올 시즌 내 성적에 절대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채은성은 지난해에 비해 타점 생산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19타점을 쓸어 담으며 커리어 하이 기록을 찍었지만 올 시즌엔 53타점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채은성은 "보이는 성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3할을 치고 있지만 절대 내 성적에 만족할 수 없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그런 타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난 그런 상황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 이렇게 치는 3할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부끄럽다. 다행히 후반기 들어 조금 팀에 보탬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보다 팀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그런 타격을 하고 싶다. 그 전에는 내 성적에 만족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공인구의 떨어진 반발력도 그에겐 핑계가 되지 못했다.

채은성은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진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내가 해결해야 했을 때 해결하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 홈런이 적어서가 아니라 적시타 자체가 줄어들었다. 남은 시즌 동안 팀이 꼭 필요로 한 순간에 힘을 쓰는 그런 타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런 상황들이 많이 만들어졌을 때 부끄럼 없이 성적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타자들이 핑계댈 것이 많은 시즌이다. 게다가 채은성은 그 어렵다는 3할 타율을 2년 연속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채은성은 만족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쌓은 3할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팀 플레이어로서 채은성이 어떤 마인드를 지니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채은성이 보다 당당하게 고개를 들 수 있을 때, LG는 보다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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