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성을 가득 메운 팬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의 골 ⓒ전북현대

[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전주성의 여름밤은 시원했다.

전북 현대는 16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9 26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K리그 통산 400승을 달성했고, 선두 탈환도 성공했다. 울산은 전북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에 중요했다. 전북이 승리하면 울산을 넘고 다시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다. 울산이 전북을 잡는다면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리며 우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만큼 두 팀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모든 걸 던졌다.

이번 경기는 금요일 밤에 펼쳐졌다. 일명 불금(불타는 금요일). 주말을 앞두고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많았지만 전주성에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북 구단은 뜨거운 여름에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많은 걸 준비했다.

먼저 쿨링 이벤트로 물대포를 준비했다. 경기 중간중간 홈팬 응원석에는 소리와 함께 물대포가 터졌다. 시원한 물대포를 맞는 팬들은 끈적끈적한 날씨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또 관중석 곳곳에 물안개냉방장치(쿨링포그)가 설치돼 관중석의 온도를 낮췄다.

관중석은 시원했지만 경기장은 뜨거웠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에는 다소 지루했던 경기가 후반이 되자 불이 붙었다. 후반 4분 신형민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돌파로 윤영선의 자책골을 만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불과 1분 뒤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전주성을 뜨겁게 만들었다. 또 바로 이어 로페즈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고, 또 문선민은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호사의 킥이 김승규에게 막혔지만 전북의 분위기는 놀라웠다.

전북은 후반 18분 이용의 패스를 로페즈가 다시 해결하며 쐐기골까지 기록했다. 물대포와 골 폭탄이 터진 전주성은 뜨거운 불금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전주성에 모인 수많은 18,101명의 축구 팬들은 아름다운 여름밤의 축구를 즐겼다.

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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