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에이스 양현종(31)이 지칠 줄 모르는 레이스를 이어 가고 있다. 시즌 14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4위로 뛰어 올랐다. 팀 승리를 이끈 원동력임은 분명했다.

양현종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타선이 상대 마운드로부터 1점도 뽑지 못해 아쉽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빼어난 투구였다.

사실 절정의 컨디션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특히 경기 초반에는 평소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고,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도 컸다. 그러나 1회 2사 1,2루 위기에서 이재원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안정감을 되찾았다. 에이스의 덕목인 빠른 회복을 그대로 보여줬다.

올 시즌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60.5%에 이르는 양현종이지만 이날은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하기 위해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회 김강민, 4회 로맥 김강민이 모두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만큼 투구 수가 조금 늘어나더라도 인플레이타구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경기 초반 불어난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줄인 양현종은 99개의 공으로 7회를 마칠 수 있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68에서 2.56까지 낮췄다. 리그 평균자책점 순위에서도 기존 4위였던 LG 켈리(2.66)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양현종보다 더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린드블럼(두산·1.95), 산체스(SK·2.21), 김광현(SK·2.44) 뿐이다.

승리는 없었으니 팀과 함께 마지막에 웃었다. KIA는 0-0으로 맞선 9회 1사 1,3루에서 안치홍의 3루 땅볼 때 상대 3루수 최정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결승점을 뽑았다. 팀이 승리하며 5위 희망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자체가 더 중요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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