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선수들이 특유의 안녕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곰 공포증과도 안녕을 고해야 할 떄가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LG는 현재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 놓여 있다.

15일 현재 LG는 2위 키움과는 5.5경기 차가 나 있는 상황. 5위 NC에는 6경기 차로 앞서 있다. 아직은 추격의 고삐를 놓을 때도, 안심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이 지인의 NC-키움전을 놓고 "NC가 이기길 바라나요, 키움이 이기길 바라나요?"라고 묻자 "왜 그런 어려운 걸 묻나요." 그리곤 미소로 답을 대신했던 이유다.

올라가자니 갈 길이 멀고 만족하자니 아직 가진 힘이 남아 있다.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이유도 있다.

남은 시즌 성적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선 곰 공포증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넘어가야 한다. 두산전의 열세가 계속된다면 반전 카드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두산전 1승15패라는 치욕적인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엔 3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벌써 패전이 9로 늘었다.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4-7로 물러나며 9패째를 당했다.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였다.

임찬규와 유희관의 선발 매치업은 크게 뒤지지 않았다. 불펜 싸움에서도 두산의 핵심 불펜 김승회가 빠진 상황이었기에 한번 해볼 만했다.

선발 유희관을 일찍 끌어내릴 수 있다면 보다 좋은 승부가 가능했다.

기회도 있었다. 두산은 1회와 2회 연속 실책을 했다. 수비는 두산의 주 무기다. 주 무기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LG는 이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그리고 5회까지 1점(유강남 솔로포)밖에 뽑지 못하는 빈약한 득점력을 보였다.

6회 무사 1, 3루 찬스에서도 1점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유희관에게 7회 첫 타자까지 책임질 수 있는 여유를 줬다.

반면 LG 추격조인 문광은과 배재준은 각각 1점씩을 내주며 두산이 달아나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

아직 LG는 두산과 치러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4경기나 더 치러야 한다. 곰 공포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남은 경기 순위 싸움에서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

'지난해보다는 나아졌다'로 자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두산전 열세를 뒤집을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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