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사키 로키 ⓒ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캡처

[스포티비뉴스=기장, 김건일 기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출전하는 국제 대회에서 "붙고 싶은 팀이 있느냐"는 물음엔 어쩌면 답이 정해져 있다.

16일 기장군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출정식에서 소형준(유신고/kt 1차)과 최준용(경남고/롯데 1차)은 "당연히 일본"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입을 모은 듯 두 선수는 "당연히 출전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형준과 최준용은 '사사키 로키'가 나오는지 궁금해했다. 오후나토 고교 소속 사사키는 올 시즌 시속 163km 패스트볼을 던져 일본을 놀라게 한 투수.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의 고교 시절 최고 구속을 3km 넘긴 것이다.

에이스인 사사키가 고시엔 진출이 달린 지역 현 대회 결승전에 등판하지 않았을 때 이유가 부상이라는 말이 있어 일본 대표팀 선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16일 일본 언론 스포니치는 "사사키의 몸에 이상이 없다"며 대회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팀이 고시엔에 진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몸에 부담도 없는 상황. 소형준은 "고시엔에 안 나갔으니 출전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투구 수 제한 규정도 출전 가능성을 키운다. 이번 대회에선 49구 이하 투구 시 이틀 연투 가능, 50~104구 투구 시 다음 날 하루 휴식, 105구 이상엔 4일 휴식을 제한한다.

일본은 이 대회에서 아직 우승한 적이 없다. 2004년부터 정예 멤버를 꾸렸고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정예 멤버를 꾸릴 것으로 현지 일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최준용은 "일본은 슈퍼라운드에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3위 한국은 중국(20위), 호주(7위), 캐나다(10위), 네덜란드(8위), 니카과라(15위)와 함께 A조, 랭킹 1위 일본은 대만(4위), 미국(3위), 스페인(26위), 파나마(13위), 남아프리카 공화국(23위)과 B조에 편성됐다. 예선라운드에서 각 조 3위 안에 들어 슈퍼라운드에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아예 안 만날 수도, 또는 슈퍼라운드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한일전 시청률이 높을 것이라는 말에 한 선수는 "가뜩이나 요즘 일본과 안 좋은데 잘못하면 정말 큰일이다. 진짜 잘해야 한다"고 투쟁심을 불태웠다.

▲ 제29회 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선수단 출정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이 16일 기장군청에서 열렸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양해영 부회장은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학생인 여러분께 많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은 성과를 거뒀다. 2006년 2009년 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에서 대표팀은 '원팀'이었다. 단장님 감독님 이하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제 28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는 2012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모든 경기가 무료 관람이다.

대표팀 주장 박시원(광주일고)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경기장에 와서 많은 응원해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고 바랐다.

스포티비뉴스=기장,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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