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찬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LG 투수 임찬규는 올 시즌 목표가 한 가지 있다.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 그것이다.

1차 목표는 시속 145㎞. 145㎞를 던질수만 있다면 투구 폼을 손 봐 주고 있는 최일언 LG 코치에게 남은 연봉을 모두 선물해도 좋다고 약속할 만큼 절박했다.

시즌 중인데도 임찬규가 최 코치와 함께 투구 폼 수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이유다.

일단 현재까지는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분명 임찬규의 구속은 올라갔다. 최고 145㎞를 찍었다.

하지만 아직 숙제가 남아 있다. 제구력과 구사 비율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다.

임찬규는 16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4.1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4사사구 3탈삼진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스피드면에서는 분명 효과가 있었던 등판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오매불망 임찬규의 스피드 업을 기다렸다. 최근 달라지려는 움직임에 반색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류 감독은 "불펜에서 짧게 던질 때는 분명 스피드가 올라왔다. 이제 선발로 나설 때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 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전력 투구로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절반은 성공이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임찬규는 이날 최고 시속 145㎞를 찍었다. 140㎞가 넘는 공이 많았다.

스피드 업이라는 관점에서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 동안 빠른 공을 전력으로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 임찬규. ⓒ곽혜미 기자
우선 제구력이다.

이날 임찬규가 던진 패스트볼은 46개였다. 그 중 스트라이크는 26개에 불과했다. 20개의 공이 볼이 됐다.

상대의 노림수에도 많이 걸렸다. 1회 연속 3안타(홈런 1개 포함)를 맞았는데 모두 패스트볼을 구사하다 허용한 것이었다.

이후 변화구와 조화를 이루며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그러자 두산 타자들도 마음껏 공략하지는 못했다.

보다 제구에 신경 쓰고 볼 배합도 다양하게 할 때 빨라진 구속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아직 임찬규에게 찾아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스태미너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임찬규는 3회까지 33개의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이후 2이닝에서 13개를 던지는 데 그쳤다. 패스트볼의 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임찬규의 구속은 분명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드러났다.

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임찬규를 만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빠른 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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