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미국 독립야구 애틀랜틱리그에서는 올스타전부터 로봇 심판을 실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지원 아래 '실험 대상'이 된 선수들과 감독들은 이 낯선 존재의 등장을 어색해하면서도 조금씩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멀리서 이 소식을 들은 빅리거들의 생각은 다르다. 

클레이튼 커쇼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로봇심판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그는 "로봇심판은 멍청한 짓이다. 그게 가능이나 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에 유리해질 거다. 그들(로봇심판)은 스트라이크존을 줄이고 양보하지 않는다. 미친 짓이다. 볼넷이 많아질 거고, 그럼 경기 속도가 늦어질 거다. 경기 시간도 늘어난다. 야구가 지루해진다. 뭘 원하는 건가? 더 공격적이면서 볼넷은 적고, 빠른 경기를 원하나?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애틀랜틱리그 실험 결과는 커쇼의 예상과 조금 달랐다. 스트라이크존은 위아래로 더 커졌다는 인상을 준다. 원바운드에 가깝게 떨어지는 커브는 지금까지 볼 판정을 받았지만 로봇심판은 스트라이크로 본다. 규정상 전혀 문제가 없는 판정이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디애슬레틱은 "커쇼가 로봇심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겠다. 그렇지만 그의 말은 증거가 없다"면서 다음 네 가지 기록을 제시했다. 

경기 시간 – 기존 심판 2시간 47분, 로봇심판 2시간 46분
경기당 득점 – 기존 심판 4.61점, 로봇심판 4.63점
스트라이크 퍼센트 – 기존 심판 19.6%, 로봇심판 19.6%
볼넷% – 기존 심판 8.9 %, 로봇심판 8.1 %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애틀랜틱리그의 로봇심판 도입이 시험적인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로봇심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애틀랜틱리그 뒤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다. 이 기술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단순히 경기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방송도, 팬들이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다. 이것이 정말 효과가 있을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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