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메이라스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팀의 경기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삼바'의 피가 흐르는 팔메이라스(브라질)가 '전차 군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17일 제주도 서귀포의 강창학 경기장에서는 서귀포시 주최의 2019 국제유스축구대회 4강전이 열렸다. 15세 이하(U-15) 국내 K리그 유스팀을 비롯해 유럽, 남미, 일본, 중국 등 총 20개 팀이 몰려 실력을 겨뤘다. 

A구장에서는 성남FC-포항 스틸러스가 운명의 일전을 벌였고 B구장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브라질-독일 프로팀 유스팀 겨루기가 열렸다.

바로 인접한 경기장이었지만, 상대적으로 팔메이라스-도르트문트의 경기가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쉽게 말해 브라질-독일의 축구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꽤 많은 관중이 몰렸다. 경기를 끝낸 카티프시티(영국), 요코하마FC(일본) 선수들도 보였다.

대회 관계자는 "도르트문트는 자신들의 단점을 확실하게 알고 있더라. 팔메이라스에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귀뜀하더라. 반면, 팔메이라스는 결승 진출을 자신하더라. 워낙 자신들의 경기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팔메이라스는 브라질 세리에A(1부리그) 10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팀 중 하나다. 가브리엘 제수스(맨체스터 시티)를 배출한 팀으로 알려져 있다. 도르트문트는 이영표(은퇴), 지동원(마인츠), 박주호(울산 현대) 등이 뛰었고 '게겐 프레싱'으로 잘 알려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경험이 있다.

두 팀의 겨루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렸다. 팔메이라스는 D조에서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도쿄 베르디(일본)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다. 도쿄에 7-2, 제주에 6-0. 전북에 7-0으로 이겼다. 8강에서도 PSV에인트호번(네덣란드)를 6-0으로 완파했다.

도르트문트도 카디프시티(영국),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부산 아이파크와 E조에 묶였다. 가시마에 1-1로 비겼지만, 부산을 4-0으로 완파했고 카디프와는 1-1로 비겼다. 8강에서는 아우크스부르크(독일)에 2-1로 승리했다.

양팀의 스타일은 180도 달랐다. 몸을 푸는 사전 운동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다. 팔메이라스는 음악을 틀어 놓고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볼을 다뤘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분명한 운동법에 맞춰 움직였다.

경기도 마찬가지. 팔메이라스는 기술이 상당히 좋았다. 공간을 활용하는 빠른 움직임이 돋보였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신체적으로 우위였고 힘도 있었다. 4경기 26골을 넣은 팔메이라스가 도르트문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막상 뚜껑을 열자 팔메이라스가 도르트문트를 압도했다. 도르트문트가 플랫3 수비에 양측면 윙백을 내려서서 5명의 수비를 세웠지만, 팔메이라스의 속도에 무소용이었다. 전반 22분까지 팔메이라스가 내리 3골을 넣었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힘과 높이로 버텨도 팔메이라스의 빠른 좌우 측면 침투에 가로지르기가 골을 만들었다.

도르트문트는 허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고 경기 운영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알고 보니 팔메이라스는 결승전에 대비해 주전 4명을 아꼈다. 후반에도 1골을 더 넣었고 4-0으로 승리했다. 성남이 포항을 1-0으로 이겨 18일 결승전은 더욱 재미있게 됐다.
 
저마다의 선수 육성 방식은 다르겠지만, 브라질이 왜 축구의 나라인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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