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쿠가와 야스노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고교야구의 꽃 고시엔에서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대회까지 나가는 과정이 험난할 뿐만 아니라 지역 최강 팀들이 모인 곳에서 전력을 다할 수 밖에 없어서다. 

이번 대회는 이와테현 예선에서 사사키 로키(오후나토고교)의 '단기혹사'와 결승전 결장이 논란으로 이어졌는데 본선에서도 에이스에게 큰 짐을 지우는 사례가 나타났다. 사사키와 함께 올해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오쿠가와 야스노부(세이료고교)가 3회전에서 연장 14회까지 홀로 경기를 책임졌다. 

오쿠가와는 17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대회) 3회전 지벤학원고교와 경기에서 14이닝 동안 165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23탈삼진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다. 세이료고교는 연장 14회 끝내기 3점 홈런으로 4-1 승리를 거뒀다. 

13회와 14회 승부치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17일 경기 후 아사히신문은 "구속은 떨어지지만 이길 줄 아는 투수"라고 오쿠가와를 소개했다. 그는 30일부터 열릴 18세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이 유력한 선수다. 

대표팀 합숙에서 163km를 찍은 사사키가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이름을 알렸다면, 오쿠가와는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 평정심까지 투수에게 필요한 덕목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직구 구속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최고 150km를 던졌다. 

7일 아사히카와대학부속고교와 경기에서 9이닝 94구를 던진 뒤 13일 리쓰메이칸고교와 경기에서 2⅓이닝 39구를 던졌다. 준결승전부터는 일정이 촘촘해진다. 18일 8강전, 20일 4강전, 22일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3회전 상대였던 지벤학원고교는 '페어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주장이 오쿠가와에게 염분보충제를 선물하며 "정상에 올라가라"고 얘기했다. 오쿠가와는 "이번 승리가 아깝지 않도록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