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책을 저지른 뒤 선발투수 장시환(왼쪽)과 대화를 나눈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베테랑 선수의 실책 하나로 경기 분위기가 넘어갔다. 공필성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은 문책성 교체로 선수단에 메시지를 줬다. 

롯데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4차전에서 2-9로 크게 졌다. 선발투수 장시환인 2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일찍이 무너진 뒤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3회말 1루수 이대호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이대호는 선두타자 정수빈의 평범한 땅볼을 뒤로 빠뜨렸다. 장시환은 이후 페르난데스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고,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장시환은 몰아붙이는 두산 타선을 이겨 내지 못했다. 무사 만루에서 최주환에게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김재환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내줘 0-5로 벌어졌다. 

롯데는 조무근으로 마운드를 교체한 뒤로도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건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줘 0-7로 끌려갔다.   

이대호는 타석에서 앞선 실책의 아쉬움을 달래지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이 투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조홍석이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날려 7-1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이어 전준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7-2로 따라붙으면서 이영하를 흔들고 있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는 이영하를 더 몰아붙일 수 있는 타구를 생산해야 했다. 9구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긴 했으나 결과는 루킹 삼진이었고 후속타는 더 나오지 않았다. 

공 대행은 4회말 시작과 함께 이대호 자리에 정훈을 대수비로 투입했다. 롯데 관계자는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 대행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롯데를 상징하는 4번 타자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베테랑이다. 그런 베테랑도 팀 분위기를 깨는 안일한 플레이를 한다면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읽힌 결정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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