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는 한화 내야수 정근우.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근우가 지긋지긋한 고척돔 징크스를 깼다.

정근우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4 승리에 기여했다. 한화는 키움전 5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렸다.

정근우는 이날 1회 우전안타, 5회 중전안타, 8회 중전안타를 치면서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이날 활약은 정근우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정근우가 2016년 이후 시달렸던 '돔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활약이었던 것. 이날 전까지 정근우의 고척돔 통산 성적은 0.190(79타수 15안타)에 불과했다. 마지막 멀티히트는 2년 전인 2017년 8월 12일이었다.

고척돔이 개장한 2016년에는 8경기에 나와 37타수 10안타(1홈런) 7타점으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2017년에는 30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다. 고척돔에서 공수 모두 활약하지 못하면서 고척돔 경기에는 빠지는 경우가 많아졌고 지난해는 2경기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올해도 17일 전까지 6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17일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정근우는 개운한 표정이었다. 정근우는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서 그 뒤로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앞에서 (김)태균이가 많이 해결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타가 나왔다. 그냥 (배트)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만 했다"고 맹타 소감을 밝혔다.

정근우는 이어 "그동안 고척돔에서는 결과가 안 나오다보니 스스로 부담이 커졌던 것 같다. 다 잊고 편하게 생각하자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 전에도 감독님이 '고척돔에서는 공이 잘 안 보이냐'고 물어보셨는데 모르겠다고 괜찮다고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17일 기준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아래 순위표에 자리하고 있다. 정근우는 "나 스스로도 그렇고 남은 경기만은 팬들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모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고척돔에서도 타석에 편하게 설 수 있겠냐"는 물음에 정근우는 "그러길 바란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이상하게 길어졌던 정근의 고척돔 징크스는 3안타 맹타로 깨졌다. 정근우가 이제 약점 없는 활약으로 더 많은 '베테랑'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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