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스티데스 아키노.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데뷔 후 17경기 만에 홈런을 11개나 때린 기록한 '퍼니셔' 아리스티데스 아키노는 '잊힌 유망주'였다.

아키노는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 3점 홈런으로 17경기 11홈런을 기록했다. 55타수 19안타 11홈런, 단타보다 홈런이 많다. 신시내티는 세인트루이스를 6-1로 꺾었다.  

17살 어린 나이에 신시내티에 입단한 뒤 2016년 싱글A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지만 그 뒤로는 유망주 순위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유망주 순위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지난해 더블A에서 홈런 20개를 쳤지만 타율이 0.240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단 1타석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트리플A 78경기에서 홈런 28개를 치면서 타율이 0.299로 올랐다. 덕분에 야시엘 푸이그(클리블랜드)의 트레이드 이적 후 빅리그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MLB.com은 아키노가 도니 에커 코치를 만난 뒤 극적인 반전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코치였던 에커는 상대 팀 선수로 아키노를 만나 그 잠재력을 단번에 알아챘다. 신시내티에서 아키노와 재회한 에커 코치는 타격폼 수정을 제안했다. 클로즈 스탠스를 오픈 스탠스로 바꾼 뒤 아키노는 '괴물'이 됐다.

에커 코치는 프로 경력이 거의 없는 무명 선수 출신이다. 1986년생으로 나이도 젊다. 22라운드에 지명돼 텍사스에 입단했지만 2년 동안 36경기 출전에 그쳤다. 싱글A가 그의 마지막 마이너리그 경력이었다. 2010년 독립리그를 끝으로 은퇴했다. 

무명 코치가 무명 선수를 만나 누구도 상상 못 한 결과를 만들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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