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검은색 유니폼)와 팔메이라스(브라질)의 결승전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브라질 축구 명문팀 팔메이라스가 성남FC에 애를 먹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팔메이라스는 18일 제주 서귀포의 강창학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성남에 2-1로 신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축구연맹(AFC)과 대한축구협회가 승인한 대회로 15세 이하(U-15) 팀들이 출전했다. 총 20팀이 4팀씩 5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부터 순위 결정전까지 치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전북 현대가 우승했다.

양팀 모두 구단이 직접 육성하는 클럽팀이다. 특히 성남의 경우 학원 축구팀이 아니라는 점에서 승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조별리그에서 전북 현대(7-0 승), 제주 유나이티드(8-0 승), 도쿄 베르디(일본, 7-2 승)를 이긴 팔메이라스는 8강에서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6-0으로 이겼고 4강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4-0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중국 광저우 초청대회에서도 울산 현대를 4-0으로 이기는 등 실력이 출중했다.

성남도 조별리그 C조에서 클럽팀 성격인 합천 대병중학교에 6-0으로 이겼고 요코하마FC를 1-0으로 잡았다, LA갤럭시(미국)에 0-3으로 졌지만, 8강에 진출해 감바 오사카(일본)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기며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는 포항 스틸러스에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2분 만에 프리킥 기회를 얻으며 팔레이라스 수비를 압박한 성남이다.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팔메이라스에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경기했다.

▲ 성남FC-팔메이라스 결승전

경기는 예상 밖으로 흘렀다. 전반 5분 성남이 선제골을 넣었다.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정기현이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성남의 기습이 통했기 때문, 그러나 1분 뒤 팔메이라스도 코너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측면 크로스를 지오바니 엔리케가 놓치지 않고 머리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성남이 두 차례나 실점 위기에서 수비진이 몸을 던졌다. 팔메이라스는 당황했고 1-1로 전반이 끝났다.

후반, 팔메이라스는 파상 공세를 펼쳤다. 올 시즌 참가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9분 엔리케를 빼고 주앙 빅토르를 넣으며 높이와 허리를 모두 잡으려 애썼다. 

그래도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팔메이라스는 좌우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지만, 성남의 수비가 좋았다. 성인팀과 비슷한 스타일로 수비한 성남 유스다. 팔메이라스는 29분 마르코스 에두아르도의 슈팅이 골대 옆으로 지나가 득점 기회를 날렸다.

팔메이라스는 디테일에 강했다. 30분 성남 페널티지역 안을 공략했고 웬델 가브리엘이 리턴 패스를 받아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순간 공간이 벌어진 것을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이후 남은 시간을 버틴 팔메이라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3-4위전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도르트문트에 연장 접전을 벌여 4-2로 이기고 3위가 됐다. 두 골을 먼저 내주고 내리 두 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 얻은 귀중한 성과였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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