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재환, 최주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스프링캠프 때 구상한 클린업 트리오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터졌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5경기(15일 잠실 LG전 우천 취소)에서 4승 1패를 기록해 kt 위즈와 함께 승률 0.800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타격 지표가 눈에 띈다. 두산은 주간 타율 0.319(166타수 53안타)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팀 홈런은 3개로 한화, SK와 공동 6위에 머물렀는데, 팀 장타율이 0.470으로 선두 키움(0.517) 다음으로 높았다. 경기당 득점은 6.60점으로 리그 1위였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김재환, 최주환 등 중심 타선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5안타를 때릴 정도로 꾸준했지만, 김재환과 최주환은 기복이 있었다. 김재환은 7월 타율이 0.188에 그쳤을 정도로 페이스가 뚝 떨어져 있었고, 옆구리 부상으로 5월 말에야 시즌을 시작한 최주환은 방망이를 앞으로 빨리 빼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 자꾸 공에 맞히는 타이밍이 늦었다. 

최주환은 5경기에서 19타수 9안타(타율 0.474) 맹타를 휘둘렀고, 김재환(0.444)과 페르난데스(0.400)가 각각 8안타를 치며 뒤를 이었다. 타점은 페르난데스가 6개, 최주환이 5개, 김재환이 4개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페르난데스-김재환-최주환 클린업 트리오를 구상하며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완전체가 제대로 가동되기까지 100경기가 더 걸렸지만, 지금이라도 이 조합이 폭발력을 보여줬으니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주였다. 

중심 타선 부활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김재환은 "동료들이 만들어준 찬스를 내가 매번 날리는 것 같아서 그동안 미안했다. 같이 열심히 만들어준 찬스를 나만 살렸어도"라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며 "나와 동료들 모두 개인 성적보다 팀 기록에 중점을 두니까 마음이 더 편한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야 욕심도 덜 난다"고 덧붙였다. 

박세혁과 김재호, 정수빈, 박건우, 허경민 등 다른 주축 타자들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박세혁은 지난주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으로 활약하며 팀에서 가장 많은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손목을 다친 오재일만 부상을 털고 좋은 감을 이어 간다면 더 큰 폭발력을 기대할 수 있다. 

두산은 19일 현재 68승46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선두 SK 와이번스와 승차는 6경기까지 좁혀졌다. 

두산은 주축 타자들이 모두 침묵을 깨며 상승세를 탄 가운데 고단한 원정길에 오른다. 20일과 21일 창원 NC전, 22일과 23일 대구 삼성전, 24일과 25일 대전 한화전을 치른다. 두산 타선은 깨어난 화력을 유지하며 2위 굳히기에서 나아가 선두까지 위협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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