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경민은 제대가 가까워질수록 부담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 KBL
[스포티비뉴스=문경, 맹봉주 기자] "과대평가 됐다."

2017-18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별은 두경민(28, 184cm)이었다. 경기당 2.72개의 3점슛을 넣으며 평균 16.45득점 3.8어시스트 2.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소속팀 원주 DB는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다.

화려했던 시즌을 뒤로 하고 두경민은 2018년 5월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제대 날짜는 2020년 1월 8일.

상무가 있는 문경에서 두경민을 만났다. 두경민은 15일부터 18일까지 문경에서 진행된 '2019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스킬 트레이닝을 위해 상무 용지관에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두경민은 "군인답게 잘 지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최근 상무에 들어간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는 적지만 개인 시간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상무에 갔다 오면 벌크업이 되어 오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두경민은 웨이트트레이닝보다는 경기 감각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안 했다. 기존의 내 몸을 유지하고 더 잘 사용하려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거나 몸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며 "(농구 연습하는데)한계가 있다.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다. 경기가 별로 없어서 실전 경험을 쌓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김민구, 김종규, 두경민. 1~3순위로 프로에 차례로 지명됐던 '경희대 삼총사'가 원주 DB에서 다시 만났다 ⓒ KBL
DB는 이번 비시즌 FA(자유 계약)로 풀린 김종규를 잡았다. 전주 KCC와는 트레이드로 김민구를 데려왔다. 이로써 '경희대 삼총사'가 DB에서 다시 뭉치게 됐다.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은 경희대를 대학 최강으로 이끌며 2013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3순위를 휩쓴 주인공들이다(1순위 김종규 창원 LG, 2순위 김민구 KCC, 3순위 두경민 DB).

두경민은 오래간만에 대학 동기들과 재회하는 소감에 대해 "(김)종규가 부담이 될 거다. 핸드폰을 쓸 수 있는 일과 시간에 종규와 2~3번 전화통화를 했다. 부담 갖지 말고 안 다치면서 농구하라고 했다. 종규랑 같이 뛰면 즐거울 것 같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대해선 "너무 과대평가 받고 있다. 나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난 재작년 MVP(최우수선수)다. 냉정하게 말하면 MVP는 지난 일이다. 난 군인으로서 1년 8개월을 보낸다. 경기 감각이나 체력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팀이 너무 달라졌다. 휴가 때 DB에 놀러갔는데 모르는 선수가 많더라. 내가 적응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걱정된다"며 "솔직히 부담이 너무 많이 된다. 제대가 아직 멀었는데 벌써부터 부담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두경민은 다음 시즌 중반 DB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종규 영입으로 높이가 강화된 DB에 MVP 출신 두경민까지 가세한다면 전력은 급상승한다. 두경민은 제대 전까지 건강을 지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제대하는 날까지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무는 내 농구인생에서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농구를 즐겁게 하고 싶다. 조금 미숙하거나 못하더라도 팬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팬들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기다린 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문경,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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