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트 디아즈는 3년 만에 펼친 복귀전에서 앤서니 페티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가 전하는 흥미로운 UFC 뉴스 모음

새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가 챔피언벨트를 되찾았다. 8월 18일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41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다니엘 코미어에게 4라운드 역전 TKO승을 거뒀다. 코메인이벤트에선 3년 만에 돌아온 네이트 디아즈가 앤서니 페티스에게 판정승했다. 아래는 전체 결과와 보너스 수상 내역.

[헤비급 타이틀전] 다니엘 코미어 vs 스티페 미오치치
스티페 미오치치 4R 4분 9초 펀치 TKO승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웰터급] 앤서니 페티스 vs 네이트 디아즈
네이트 디아즈 3R 종료 3-0 판정승(30-27,30-27,29-28)

[미들급] 요엘 로메로 vs 파울로 코스타 
파울로 코스타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페더급] 가브리엘 베니테스 vs 소디크 유서프
소디크 유서프 1R 4분 14초 펀치 TKO승

[미들급] 데릭 브런슨 vs 이안 하이니시
데릭 브런슨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라이트급] 디본테 스미스 vs 카마 워시
카마 워시 1R 4분 15초 펀치 TKO승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밴텀급] 하파엘 아순사오 vs 코리 샌드해건
코리 샌드해건 3R 종료 3-0 판정승(30-27,30-27,29-28)

[라이트급] 크리스토스 지아고스 vs 드래커 클로스
드래커 클로스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140파운드 계약 체중] 매니 버뮤데스 vs 케이시 케니
케이시 케니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여성 스트로급] 한나 사이퍼스 vs 조디 에스퀴벨
한나 사이퍼스 3R 종료 3-0 판정승(30-28,30-27,30-27)

[밴텀급] 강경호 vs 브랜든 데이비스
강경호 3R 종료 2-1 판정승(28-29,29-28,29-28)

[여성 플라이급] 사비나 마조 vs 셰이나 돕슨
사비나 마조 3R 종료 3-0 판정승(30-24,30-25,30-25)

UFC 241 파이트머니

△스티페 미오치치 75만 달러(약 9억 1000만 원) △다니엘 코미어 50만 달러(약 6억 700만 원) △네이트 디아즈 25만 달러(약 3억 300만 원) △앤서니 페티스 15만 5000달러(약 1억 8800만 원) △파울로 코스타 6만 달러+6만 달러(약 1억 4500만 원) △요엘 로메로 20만 달러(약 2억 4000만 원) △강경호 2만 2000달러+2만 2000달러(약 5300만 원). PPV 수당과 보너스를 합산하지 않고, 기본 파이트머니와 승리 수당만 합한 금액이다.

형 부산에서 봐요

강경호가 브랜든 데이비스에게 2-1로 판정승한 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에선 톱15 랭커와 붙고 싶다. 이왕이면 부산에서 유라이야 페이버와 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경호는 데이비스의 낮은 레그킥(캐프킥, calf kick)에 왼쪽 정강이를 다쳐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다. 그러나 단순 타박상이라, 수술 없이 안정만 취하면 회복할 수 있다. 부은 얼굴도 뼈를 다친 건 아니라고 한다. 오는 12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65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스포티비뉴스 인터뷰)

꿀맛 라면

강경호는 경기가 끝나면 한동안 맛보지 못했던 라면을 먹는다. 브랜든 데이비스를 이기고 숙소로 돌아온 강경호는 컵라면을 끓여 먹었다. 수고한 자신에게 주는 포상. 강경호는 인스타그램에 라면을 호호 불어 먹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강경호는 "바로 이맛"이라며 웃었다. (강경호 인스타그램)

보디블로 14방

스티페 미오치치는 4라운드 판세를 뒤집었다. 과감한 왼손 보디블로가 먹히기 시작하면서 다니엘 코미어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미오치치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코미어의 팔이 내려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코치가 오른손 펀치를 던지라고 지시했다. 가드가 열릴 때까지 계속 (보디블로로) 몰아붙여야 했다"고 말했다. 미오치치는 4라운드에만 14방의 왼손 펀치를 코미어에 옆구리에 꽂았다. (UFC 241 옥타곤 인터뷰)

겁쟁이처럼 싸웠다

스티페 미오치치는 3라운드 전까지 자기답게 싸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쫄보'처럼 싸웠다. 다니엘 코미어를 상대로 아무것도 못했다. 코미어는 세계 최고와 붙어 온 터프한 파이터다. 내 마력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4라운드를 앞두고 이 경기가 끝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코미어의 얼굴을 보고, 코미어가 땀흘리며 불안해하는 기색을 엿봤다"고 말했다. (UFC 241 옥타곤 인터뷰)

승리에 만취

스티페 미오치치는 다니엘 코미어를 쓰러뜨리자 환호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춤을 췄다. 미오치치는 그 댄스 세리머니를 "프랭크 더 탱크(Frank the Tank) 같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프랭크 더 탱크는 어떤 사람이 급하게 취해 다른 인격체(?)가 튀어나오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오치치는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왜 그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손과 발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바보 같았다"며 웃었다. 극적인 승리에 만취한 듯. (UFC 241 기자회견)

얄미운 한마디

존 존스는 UFC 241을 보고 트위터에 한마디했다. "스티페 미오치치가 최고의 헤비급 파이터 자리를 넘겨받았구나. 다른 말은 할 게 없다"고 썼다. 오히려 다니엘 코미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 코미어를 더 열받게 할지도 모른다. "이제 파운드포파운드 랭킹을 앞세워 장난치지 말자"고도 했다. (존 존스 트위터)

글러브까지 벗었다가

다니엘 코미어는 패배 후 오픈핑거글러브를 벗었다. 바로 은퇴 선언을 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는 감정적인 결정을 내릴 때가 많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아내 살리나, 코치들과 상의해 보겠다. 그다음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UFC 241 기자회견)

패인과 페인(pain)

다니엘 코미어는 승부를 결정지은 스티페 미오치치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4라운드 좋은 보디블로가 날아왔다. 그리고 그 펀치(스트레이트)를 보지 못했다. 미오치치가 잘했고 결국 경기를 끝냈다"며 "4라운드 압박을 살짝 늦춘 느낌이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5라운드를 위해 회복하려고 했던 거 같다.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분명히 실수였다"고 반성했다. 코미어는 무척 괴로워했다. "난 꼭 이겨야 되는 사람이다. 패배는 날 힘들게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UFC 241 기자회견)

혹독한 대가

다니엘 코미어의 코치들은 코미어가 경기 내내 레슬링을 섞어 가며 압박하길 바랐다. 그런데 1라운드부터 타격전 위주로 경기를 풀어 갔다. 코치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코치들을 실망시켰다. 그들은 레슬링을 하라고 애원했다. 내가 준비한 대로 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실망스러운 점이다. 코치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펀치를 맞히면서 경기가 잘 풀리면 타격전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경기도 비슷했다. 그 경기에서 1라운드 레슬링을 많이 섞다가 나머지 라운드에선 레슬링을 쓰지 않았다. 그때도 코치들이 레슬링 하라고 애걸복걸했다. 오늘 밤, 전략대로 싸우지 않아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UFC 241 기자회견)

코미어의 미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실망한 다니엘 코미어에게 "일단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쉬고 그다음 앞날을 상의하자"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언제나처럼 두고 보자며 확답을 피했다. "코미어와 스티페 미오치치의 3차전을 추진할 수도 있고, 코미어가 이대로 은퇴할 수도 있다. 미오치치와 프란시스 은가누의 2차전도 가능하다.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UFC 241 기자회견)

퉁퉁 부은 오른발

앤서니 페티스 코치진에 따르면, 페티스는 오른발을 다치는 바람에 기동력이 저하됐다고 한다. 페티스도 오른발이 퉁퉁 부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언제 부상이 왔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1라운드부터 문제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MMA 파이팅 보도)

맥그리거 로우지 그리고 디아즈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3년 만에 돌아와 앤서니 페티스를 꺾은 네이트 디아즈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론다 로우지와 코너 맥그리거에 버금가는 흥행 스타가 될 것 같은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부정하기 어렵다. 그는 지금 '판도를 바꿀 만한 선수(needle-mover)'다"고 인정했다. "파이터들과 미팅에서 디아즈에게 ESPN 방송에서 '머더X커'라는 욕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ESPN과 인터뷰 도중, 디아즈는 날 바라보면서 '머더X커'라고 말하더라. 신문 기사를 읽지는 못했는데 'UFC는 안티히어로가 필요하고 그 자리에 디아즈가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그건 사실이다. 디아즈는 사람들에게 'F'욕을 하지만 실제로 진심을 담아 'F'욕을 하는 건 아니다. 난 그를 만날 때마다 좋았다. 사람들이 좋아할 매력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UFC 241 기자회견)

BMF 챔피언(the baddest mother○ucker title)

네이트 디아즈는 승리 후 "거리의 예수 호르헤 마스비달과 싸우고 싶다"고 외쳤다. 왜 하필 마스비달이었을까? 디아즈는 "난 2004년부터 파이터로 활동했다. 그도 비슷한 시기부터 싸웠을 것이다. 어쩌면 더 오래됐을 수도 있겠다. 그도 나도 잘 해 왔다. 마스비달이 내겐 최고의 파이터다. 여전히 톱클래스에서 경쟁하니까"라고 평가했다. "(마스비달과 싸워) 최악의 머더X커 타이틀을 차지하겠다. 가능한 빨리 벨트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UFC 241 기자회견)

누구

네이트 디아즈는 호르헤 마스비달은 알지만 콜비 코빙턴은 모른다고 한다. 코빙턴과 맞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누구라고? 걔는 무슨 체급인가?"라고 반문했다. (UFC 241 기자회견)

휘태커와 아데산야

13연승을 달린 파울로 코스타는 타이틀을 노린다. 경기 후엔 "말라비틀어진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붙고 싶다"고 말했다. "요엘 로메로가 UFC 미들급에서 가장 터프한 남자다. 물론 이제 나 다음"이라면서 "로버트 휘태커나 이스라엘 아데산야 모두 날 두려워한다. 내가 얼마나 강인하지 알고 있을 거다. 휘태커가 아데산야를 이길 것이고, 난 로메로를 이겼다. (예전 경기에서) 난 로메로가 휘태커를 이겼다고 본다. 만약 아데산야가 휘태커를 잡는다면? 난 그 친구를 죽일 수도 있다. 젓가락 같은 놈이다. 그에게 일말의 가능성도 주지 않겠다. 나한테 박살 날 것"이라고 이를 갈았다. 코스타는 10월 6일 UFC 243에서 맞붙는 휘태커와 아데산야의 백업 선수로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제대로 된 훈련 캠프 없이 경기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UFC 241 기자회견)

11대 11

파울로 코스타와 요엘 로메로의 경기는 UFC 241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됐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기 내용이었다. 여러 매체의 채점 결과를 모아서 정리하는 MMA디시전닷컴에서 11명의 매체 및 기자가 로메로의 판정승을, 다른 11명의 매체 및 기자는 코스타의 판정승으로 봤다. 누구에게 승리가 가도 이상할 게 없는 박빙이었다. (MMA 디시전닷컴)

안녕하세요. 이교덕 기자입니다. 제가 유튜브 채널(https://bit.ly/2N1B3Ex)을 열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는 국내외 다양한 소식을 다루는 '뉴스쇼'를, 매주 일요일 밤 10시에는 UFC나 벨라토르 등 대회 리뷰를 다루는 'UFC 리뷰'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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