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의 2019년 1라운드 지명 신인 송명기. 유영준 퓨처스 감독은 송명기에 대해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말했다. ⓒ 고척돔,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17일 강화 SK전에서 NC 신인 송명기는 '착한 항명'을 했다.

NC 퓨처스팀의 계획은 8월까지 송명기의 한계 투구수를 80구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송명기는 4회까지 68구로 1실점 호투했다. 투수 운영 계획상 5회부터는 다음 투수에게 공을 넘겨야 했지만 송명기는 코칭스태프에게 '1이닝만 더 던져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NC 퓨처스팀 유영준 감독은 "본인이 강력하게 원해서 한 번 더 던지게 해줬다. 4회까지는 공도 좋았는데, 5회에 올라가니 맞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송명기 역시 "결과는 그저 그랬다"며 해맑게 웃었다. 그래도 팀에서는 송명기의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4이닝에서 끝내는 날이었는데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1이닝 더 던져보겠다고 했다. 제가 해보고 싶어서 그랬는데 결과는 그냥 그랬다. 많이 던져보고 싶었다. 이닝도 이닝인데 일단 투구 수를 많이 가보고 싶었다. 보통은 80개, 90개에서 끝낸다.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많이 던진 날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103개까지도 던져봤다."

"고등학교 때와 달리 일찍 내려가니까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다. 17일에는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아보고 싶었고, 또 구속이 떨어질 때 쯤 더 세게 던졌을 때 밸런스는 어떤지 확인하고 싶어서 5회에도 올라갔다. 그런데 마음처럼 다 안됐다."

"매일이 공부"라는 송명기에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물었다. 잘 던진 날이 아니라 가장 못 던진 날을 떠올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4월 24일 kt전 9실점이다. 던지면 맞고 던지면 맞았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데, 보완할 게 많다는 생각을 했고 올해 경험 쌓으면서 내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싶었다."

송명기에게 공부란 곧 시행착오다. 그는 "루틴도 있어야 하고, 본인이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루틴이 생겼는지 묻자 "에이 아직은…"이라며 "이것저것 해보는 중이다. 부딪혀보고, 던지면서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컨디션 조절차 퓨처스팀에 있는, 1군 경력이 풍부한 선배들에게 듣는 조언은 큰 힘이 된다. 

"좋은 얘기를 많이 듣는다. 저는 평지에 있을 때랑 마운드에 있을 때, 멀리서 던질 때랑 가까운데 있을 때 다 다르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상황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듣는다. 며칠 전에는 롱토스 때는 좋았는데 가까이서 던질 때 안 좋아서 여기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송명기는 고등학교 때보다 경기 수가 많지만 그만큼 버티고 경험하면서 조금은, 살짝은 성장한 것 같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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