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뮌헨에 새 둥지를 틀 것이 유력한 쿠치뉴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필리피 쿠치뉴는 왜 FC바르셀로나에서 실패했을까.

쿠치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 바이에른으로 임대 이적하는 것을 기정사실화됐다. 스페인과 독일의 다수 언론은 18일(한국 시간) 쿠치뉴의 임대 후 완전 이적 합의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쿠치뉴는 2018년 1월 리버풀을 떠나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기본 이적료만 1억 2000만 유로(약 1611억 원)에 4000만 유로(약 537억 원) 옵션이 포함된 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바르사 적응은 쉽지 않았다. 공격수로도 미드필더로도 조금씩 부족한 경기력을 보인 쿠치뉴는 2018-19시즌 11골과 5도움만 기록했다. 거액의 이적료가 보여주는 기대를 채우기엔 부족했다.

바르사에서 새로운 도전은 결국 실패로 끝나는 모양새다. 바이에른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스포르트'가 쿠치뉴의 실패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는 것이 생각보다 더 큰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이 매체가 꼽은 문제점은 새로운 전술에 적응해야 했다는 것. 위르겐 클롭 감독은 쿠치뉴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2선 공격수로 만들었다. 창의적인 패스 능력은 물론이고 득점 감각까지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했다. 리버풀의 공격 전술에서도 쿠치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았다. 클롭 감독은 "이곳에 남아라. 너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들을 마련할 것이다. 다른 곳을 찾아간다면 다른 선수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며 만류한 바 있다.

반면 바르사는 쿠치뉴를 애초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대체할 퍼즐로 생각했다. 이니에스타는 4-3-3 포메이션의 중원, 그 가운데서 왼쪽에서 주로 활약했다. 쿠치뉴로선 수비 가담이 더 요구되는 데다가, 자신이 가장 잘 뛸 수 있는 위치보단 후방에서 움직여야 했다. 어색한 위치에서 쿠치뉴 역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긴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이를 부채질한 것은 조용한 성격이다. 쿠치뉴가 기록한 총액 1억 6000만 유로(약 2148억 원) 이적료를 고려하면 더 과감하게 자신의 불만을 토로했어도 된다는 것이 '스포르트'의 주장이다. 쿠치뉴는 자신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도 불평없이 따라가려고 했다. 지나치게 예의가 바른 탓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팀엔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라는 슈퍼스타가 존재하는 상황이라, 쿠치뉴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니 적극적인 해결을 모색할 리도 없었다.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홈 구장인 캄프누에선 야유마저 쏟아지는 상황. 결국 쿠치뉴가 팀을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됐다는 것이다.

쿠치뉴는 밝은 표정으로 뮌헨에 도착했다. 또 새로운 곳에서 쿠치뉴는 웃을 수 있을까. 바르사에서 겪은 고난을 생각하면 마냥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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