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택 ⓒ한희재 기자
▲ 박용택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 맏형 박용택이 본격적인 재활 훈련에 들어갔다.

박용택은 지난 6일 광주 KIA전에서 옆구리 쪽이 불편해 1회 첫 타석을 마친 뒤 대타 이형종으로 교체됐다. 진단명은 근육 미세 손상.

그동안은 재활 훈련도 시작하지 못한 채 휴식만 취해야 했다. 움직이기만 해도 통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통증은 가라앉은 상황. 19일부터 이천 2군 훈련장에 나가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아질 얼마나 준비기간이 필요하게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부상 당시 재활 기간은 4주 정도가 예상됐다.

하지만 회복이 더뎌진다면 9월 중순까지도 재활 기간이 밀릴 수 있다.

시즌 두 번째 부상 이탈이다. 당시에 비하면 지금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다.

박용택은 지난 5월 28일 왼쪽 팔꿈치 상과염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당시에도 처음 부상이 발견됐을 때는 휴식과 재활을 병행하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수술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악화된 바 있다.

다행히 주사 치료 등을 통해 회복될 수 있었지만 자칫 시즌을 접어야 할 상황까지 몰릴 수도 있었다.

이번 재활에도 조심스러운 이유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박용택은 "첫 훈련이었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이제 진짜 길고 지루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잘 이겨내 최대한 빨리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부상 직전까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할3푼대 타율을 0.275까지 끌어올렷다.

부상 이전 10경기 타율은 0.429나 됐다. 그가 6번에서 중심을 잡아 주며 LG는 하위 타순에서도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어졌다.

박용택은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고 타격감까지 끌어올린 뒤 확실한 몸 상태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것이 진정 팀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후배들 걱정을 더 많이 하고 있었다. "힘겨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맏형으로서 힘을 보태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배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부탁하자 길게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답이 돌아왔다. 

박용택은 "맏형으로서 한 게임 한 게임이 중요한 시기에 또 부상으로 빠지게 돼 정말 미안하다.우리 선수들 믿고 부상 치료 잘할 테니 가을 야구 멋지게 해 보자"고 말했다.

박용택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이미 내년 은퇴를 선언한 상황. 마지막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올 시즌 가을 야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후배들이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 결전을 치러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재활을 시작한 박용택. 그가 돌아올때까지 LG가 순위 경쟁에서 얼마나 잘 버티고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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