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좌완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8년 동안 지켜온 개막전 선발투수 자리를 올해 내줬다.

커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통증이긴 했지만 시즌 동안은 누구에게도 상담하거나 공개하지 않았던 문제였다. 커쇼는 스프링캠프에서 결국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재활에 매진했다. 개막전 선발은 좌완 류현진이 맡았다.

고질적인 허리 문제에 이어 어깨 통증까지 생기면서 커쇼의 피칭은 분명 달라졌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20일(한국시간) 커쇼에 대한 기사를 실으며 "몇 년 동안 겪은 일들은 커쇼를 변화시켰다. 2015년 평균 94.2마일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올 시즌은 평균 구속이 90.55마일까지 떨어졌다. 슬라이더나 커브 등 변화구 비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커쇼는 커쇼다. 그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12승2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고 있다.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가 지난해 끊겼지만 올해 바로 회복했고 승률 역시 예전 수준을 되찾았다. 팀 동료 A.J.엘리스가 항상 이야기하는 대로 "지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는 명예도 회복했다.

커쇼는 위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깨 통증을 겪었던 스프링캠프 때 기분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스프링캠프 동안 확실히 긴장이 됐다.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랐다. 어떻게 문제를 해야할지 확실하게 알 수 없었다. 누군가 '지금이 지나면 1년 내내 괜찮을 거야'라고 말해줬다면 괜찮았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결국 나 자신을 믿어야 했지만 힘들었다"고 말했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그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 사람들이 모르길 바라는 성격이다. 지난해도 한 번도 변명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하려고 했다. 커쇼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며 그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커쇼는 "지금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깨도 아프지 않고 모든 것이 좋다. 경기에서 뛰는 게 재미있다. 나의 전성기에 어떻게 했는지를 생각하면서 '예전에 해본 적이 있어. 다시 할 수 있어'라고 계속 생각했다. 선발투수로서 그 일을 5일마다 꾸준히 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