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배우 정해인과 김고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영화 '침묵'(2017) '은교'(2012) '해피엔드'(1999) 등의 정지우 감독만의 무게감을 더해진 멜로영화가 탄생했다. 여기에 배우 정해인과 김고은이 드라마 '도깨비'(2016)에서 못 나눈 러브스토리를 펼치며 힘을 보탰다   

배우 정해인과 김고은, 그리고 정지우 감독이 20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 제작 무비락, 정지우필름, 필름봉옥)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사랑을 그려나가는 멜로 이야기.

정지우 감독은 "유열 선배가 라디오는 마음을 이어주는 매체라고 하시더라. 휴대폰이 없던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영화의 출발점을 말했다.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정지우 감독. ⓒ한희재 기자

이어 러닝타임 내내 쉼없이 흐르는 배경음악에 대해 "1994년부터 2002년도까지 발표된 300여 곡의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했다"면서 "스태프와 배우들이 반복해 들으면서 마음에 드는 곡을 골랐다. 영화 자체가 신청곡과 사연 같은 구조로 이뤄져 내러티브 중간에 서사를 도와주거나 캐릭터의 속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시대에 맞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우 감독은 이날 멜로영화 탄생의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두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는 정서, 여러 표현들을 잃지 않으려 했다. 배우들이 해낸 게 어느 때보다 크다"고 배우 정해인과 김고은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김고은과 전작 '은교' 이후 햇수로 7년 만에 재회한 것에 "그동안 20대 삶의 희로애락이 있었을 거라 추측된다"면서 "김고은을 자연스럽게 화면에 담으려 노력했다. 연기에서 크게 요구한 게 없다"라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배우 정해인과 김고은. ⓒ한희재 기자

이에 김고은은 "'은교'를 통해 데뷔했는데 감독님이 현장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던 저를 끌고서 촬영장을 이끄셨다. 예전에는 오롯이 감독님에게 의지했다면 이번에는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독님의 말을 조금 더 빨리 알아들으려 노력했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정해인과 김고은은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유열의 음악앨범' 작업 과정을 되짚었다. 극 중 정해인은 다가가도 다가갈 수 없었던 엇갈리는 인연의 그 남자 현우 역을, 김고은은 닿을 듯 닿지 않은 엇갈리는 인연의 그 여자 미수 역을 연기한다.

정해인은 "제 청춘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었다. 흔들리는 불안한 청춘을 꼭 붙잡으려 노력했다", 김고은은 "그 시기에 표현할 수 있었던 인물을 맡았다.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배우 김고은. ⓒ한희재 기자

또한 이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정해인은 "김고은이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캐릭터에 대입하면서 시나리오를봤다. 서정적인 느낌이 들었고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의 히트 드라마 '도깨비'에서 극 중 김고은의 첫사랑으로 등장했던 정해인은 "이렇게 정지우 감독님 영화에서 만나게 될 줄 정말 몰랐다. 지금 얼떨떨하다"고 웃기도 했다.

김고은은 이번 작품에서 정해인과 우연을 거듭하는 멜로를 선보인 데 대해 "짝사랑하다가 서로 사랑하게 돼서 그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웃음지었다. 그는 "그 시기에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맡았던 것 같다.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